- 출간하는 책은 팔려야 한다
최근 출판사의 트렌드는 출간 전 예약판매이다.
명분은 좋아 보인다.
책이 출간되기 전, 홍보와 판매를 병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출간 후 서점 매대 후 전시되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예약판매 때 홍보가 되면, 출간 직후 구매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출판에 무지할 때는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평상시 자기 분야에서만 열심히 달려온 사람은,
전문성에 비해서 인지도가 없다. 예약 판매한다고 갑자기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
또한, 자기를 홍보할 채널이라는 것도 따로 없다.
이제까지 그럴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출판사들은 유명인 또는 SNS에서 활발히 활동해서 구독자수가 많은 작가를 선호한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판매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명작가의 경우 예약 판매에서 매출을 일으키기 쉽지가 않다.
지인 중 도서 구매율은 기대 이하이다.
아직 실물이 없다 보니, 서점의 온라인 사이트에 서평도 기대할 수 없다.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여기저기 광고하는 게 거의 유일한 길이다.
작가 - 출판사 - 서점 - 독자를 잇는 생태계는 구축되어 있지만, 무명작가가 일반적 판매방식으로 대단한 실적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이 그 반대의 경우에 처할 것이다.
출판사에서는 자기 출판사에서 출간한 도서의 판매 실적이 좋아야지, 다음 출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식의 암시를 작가에게 건넨다.
(이번 신간의 판매가 부진하다면, 다음 도전이 쉽지 않겠다는 직감이 온다)
1만 부 이상의 판매가 있다면, 다음 출간 도서에는 이런 문구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 계발도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OOO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출판사도 팔리는 책을 출간해야, 업계에서 생존할 수 있을 테니까.
나도 작가로 생존하려면, 홍보 채널부터 확보해야겠다.
그래야, 팔리는 책을 출간할 수 있다고 하니.
투고할 원고 작업이 아니라, 유튜브 채널부터 개설하고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해야 되나?
이래 저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