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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인지천 Aug 17. 2024

강의에서 뭘 줄 수 있는데?

- 뭘 잘하는 지 궁금하진 

책쓰기 수업을 끝내면서, 수강생에게 질문을 한다.

"이번 과정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이야기를 해 보세요"

"책을 더 쉽게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어요"

"..."



내가 잘하는 것


직장을 다닐 때는 내가 하는 일에 지식과 경험이 쌓이고, 전문가로 불리면 그것으로 족하다. 굳이 내가 속하지 않은 부서의 업무까지 파악해서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조직 안에서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팀 스포츠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있다. 축구를 예로 든다면, 수비수는 수비를 잘하는 것으로 자신을 증명하면 된다. 수비수가 공격 본능이 있고, 골에 기여한다고 훌륭한 수비수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를 잘 모르는 청중들을 만나러 외부 강의를 나오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가 아는 주제로 강의를 하거나 책을 내려고 하면, 다른 많은 상식들을 요구한다. 

눈높이에 맞춘 설명

기승전결을 갖춘 스토리 구성

주변 환경과 도구의 적절한 활용


자신이 잘해왔던 것을 다른 시각에서 해석해 본 적이 없다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래서 다른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며, 객관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에게 바라는 것


청중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명확한 결과이다. 예를 들어서,

학원이라면 시험 점수 상승

자격 코스라면 자격증 획득

운동이라면 자세 또는 스킬


수강생의 입장에서 강사의 전문성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즉, 전문성에 더해서,

핵심만 요약해서 전달

나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

사례 또는 비유로 쉽게 접근


위와 같은 노력들이 더해질 때 청중은 비로소 공감을 하고, 강의 내용을 받아들이려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중의 입장이 되어보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가려워하는 부분

극복하길 원하는 부분

변화를 시도하는 부분


이런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교안에 담아낼 수 있다면 강의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남길 것이다.  




관점변화로 만들어 내는 가치


강사의 시각으로 볼 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청중의 관점에서 질문을 하다 보면 강의가 달라진다. 한 번을 강의하더라도 많은 연구와 노력이 더해져야  하는 이유이다.

왜 이 강의를 들을까?

이 강의에서 무엇을 얻어가길 원할까?

꼭 이 강의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 질문의 답을 계속해서 찾아 나간다면, 누구나 듣고 싶어 하는 명품 강의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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