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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하는지는 모릅니다.

- 너무 당당한 거 아닌가?

by 우인지천

최근에 퇴사자가 있어서, 추가 채용을 해야 한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라는 안다고, 현장직원들이 충원 언제 하냐고 계속해서 물어온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겠지만, 그 정도는 아닌데 왜 저러지?

알고 보니, 휴가를 가야 하는데 한 명이 빠지니 로테이션이 잘 안 돌아가는 것이 이유였다.


회사는 그렇다.

누군가 떠난 사람이 있으면 남은 사람이 더 힘들어진다.


워라밸 시대라서 휴가도 중요하다.

굳이 공석으로 둘 자리는 아니니, 괜찮은 후보가 있으면 바로 채용해야겠다.


라떼 얘기를 꺼내면, 분위기만 썰렁해진다.

여름휴가철이 되기 전에 충원을 마무리해야 나도 마음이 편하겠다.


갈수록 채용이 만만치 않다.

서류와 짧은 인터뷰만으로 회사와 잘 어울릴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입사 후 퇴사율이 높은 사회적 분위기이니, 채용했다고 쉽게 안심할 수도 없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그렇듯, 사람과 회사 간에도 서로 코드가 맞아야 한다.


여러 가지 조건들은 좋은데, 왠지 회사와는 맞지 않아 보이는 지원자들이 있다.

또한,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지원자들이 궁금한 것을 당당하게 물어보는 추세이다.

대부분은 추가 연봉협상이나 근무여건, 또는 복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


반대로, 회사에서는 지원한 업무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 지원자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일초의 고민도 없이 대답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데, 트집 잡고 싶은 마음은 없다.

실제 모를 수도 있고, 면접장에 들어오니 긴장되어서 조사한 내용을 깜빡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당당히 아무 대답이나 해서는 곤란하다.

상대방이 왜 질문을 하는지 생각해 보고, 그에 어울리는 답변을 할 줄 알아야 차별성을 가질 것이다.


사회생활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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