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존감
불안의 원인을 찾는 것은 극복을 위한 출발점이 됩니다.
이는 자신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는 일이며,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돕지요.
반면 순간의 불편함을 해소하려 한다면, 일시적인 해결책만 찾게 됩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접근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제대로 마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표불안 원인을 찾다 보면, 사람마다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관계나 살아온 환경, 교육 문제 등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이런 말들을 반복해서 듣기도 합니다.
"실수하지 말고 잘해야 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라." 등등
그 말에 강박을 느끼며 자연스레 불안을 키우게 된 것이지요.
내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부모님이 칭찬과 인정을 해주었습니다.
언제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늘 긴장된 상태로 임해야만 했죠.
과정보다는 결과를 쫓으며, 자신을 판단하고 저울질하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됩니다.
진정한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오랫동안 자신을 존중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저 나의 단점이나 부족한 점들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내 안에 깊이 스며들었고, 자아상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가 발표불안을 극복하면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인격과 행동을 분리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가끔 남들의 말이나 행동을 보며 제 자신이 온갖 의미를 부여하곤 했습니다.
지나가는 말인데도, 그들이 내게 상처 주려 하거나 싫어서 그러는 거라 여겼습니다.
상황을 보고 말했을 뿐인데, 저는 다르게 해석하고야 말았죠.
회사 생활을 할 때 자신감 있게 행동하지 못한 저를 자책한 적이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동료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님은 사람들 눈치를 많이 보네요."
자꾸만 두리번거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스스로 부정했습니다.
'나는 사람들 눈치 본 적 없다.'며 인정하지 않으려 했죠.
이후에는 일부러 더 자신감 있는 척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 저는 '자신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던 거지요.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고 떳떳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일을 할 때나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소극적인 자세로 일하며, 사람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했죠.
진정한 자존감을 키우는 일은 저와는 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해서 스스로를 깎아내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했죠.
그 자세가 스스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 즉 자존감이었습니다.
생각은 감정과 행동, 신체반응으로 연결됩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감정과 행동 등을 결정하게 되지요.
만약 계속해서 나를 깎아내린다면, 여전히 자존감을 키울 수 없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인격과 행동을 분리하지 못해 스스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조차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지요.
내가 한 일에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자신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일을 시작하기 전 의욕적으로 임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았을 때가 대표적입니다.
또는 누군가의 권유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하는 상황도 있을 테지요.
그중에서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것은 원하는 일을 할 때입니다.
하지만 실행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자신을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런다고 변화할 수 있겠어!"
저는 오랫동안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괴롭혀왔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나를 붙잡고 멈춰 세우기도 했지요.
정작 응원하고 용기를 주어야 할 사람이 바로 자신임에도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나를 사랑하고 아끼려는 마음이었습니다.
발표불안을 느낀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여전히 불안을 느낄 수 있고 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자 하는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