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
먹는다.
나는 잘 먹는다.
내가 먹는 걸 좋아한다고 하면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믿지를 않는다.
그렇지만 실제로 나는 참 잘 먹는다.
나는 뭘 먹으면 하도 맛있게 먹어서
칭찬을 듣는 사람이다. 음식점 사장님이나 내 옆에서 같이 먹던 모르는 할머니도
내가 먹는 모습을 싱글벙글 쳐다보신다.
그렇게 맛있냐고도 물어보신다.
그럴 때면 내가 이렇게나 먹고 있었나
갑자기 깨닫고 쑥스러워지거나
아니면 네 제가 잘 먹습니다 하면서
더 힘을 내서 많이 먹어보이고는 한다.
특히 나는 쌀밥을 좋아하고 맛있게 먹는다. 이 쌀밥을 맨입에 반찬도 없이 아주 맛있게 잘 먹는다. 예를 들면 감자탕을 시키고
밥이 먼저 나오면 밥뚜껑을 탁 열고 탕이 나오기도 전에 맨밥을 숟가락으로 푹 떠 한 입 크게 먹는 사람이 나다. 이게 참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맨밥 한 그릇을 미리 다
먹은 적도 있다.
세상에는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먹는 건 좋아하지만 먹는 얘기는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보기보다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물론 있고, 그런 것과는 상관 없이 그냥 먹방에 지친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잘 먹는다. 잘 먹는 사람이다.
+잘 먹는 사람은 가만히 있다가도 잉어빵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