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담은 선물을 드립니다

by 조윤히히히


우리 엄마는 뜨개질을 한다.

밥 먹고 앉으면 뜨개질을 한다.

머리가 아프다면서도 뜨개질을 한다.

눈이 침침해서 안경까지 찾아 쓰며 뜨개질을 한다. 필기도 한다.

엄마는 지금 가방을 뜨고 있는데 뜨면서 다음에 뜰 거 뭐 없나 골똘히 생각한다.

내 가방, 동생가방 짜놓고 또 내 가방, 동생가방, 엄마가방 열심히 다 짜고

이번에는 내 친구들 가방까지 짠다.

그렇게 한코한코, 관절염으로 부풀어오른 손으로 한코한코 짜더니 금세 가방이 두 개.

그날 된장이 들어간 등뼈찜을 먹고 그걸 나한테 싸줬는데 친구들 가방이랑 같이 넣어주셨다.

가방에 된장냄새가 밴다. 탈취제를 뿌리고 포장을 한다.

엄마의 시간을 담은 선물에 나를 담아본다.

이쁘지? 안 이뻐도 우리를 담은 선물이야. 그러니까 이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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