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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효율 생산성

런치를 먹으며 생각.

by 조윤히히히

나의 생산성이란.

점심시간. 혼자 샌드위치 가게에서 생각해 본다.

끊임없이 드나드는 손님과 그들의 손에 팔려나가는 샌드위치. 직원들은 여러 장의 빵을 펼쳐놓고 그 위에 각종 재료를 쌓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샌드위치는 또 순식간에 팔린다. 내가 보고 있는 이 광경은 한마디로 볼륨 있는 생산성이다.


치킨호두 샌드위치. 맛 좋다.


그렇다면 나의 생산성은 어떤가. 평균값을 내보면 이렇다. 우선 하루 대략 삼백에서 오백 권 정도의 도서 대출, 반납 처리. 하루 약 세 권의 서가부재도서 처리를 하고 또 대략 세 건의 책바다 도서를 제공한다. 또 일주일에 육백 권 정도의 신간도서를 검수하고 인수하는 것도 내 생산성에 포함해 본다.(나는 사서다.) 이런 일은 누구를 위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나에게는 그저 한 달의 월급을 위한 몸짓이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조금 서글퍼지려 한다.


뭘 그리진 않지만 몰스킨 다이어리를 들고 왔다.


하지만 진심의 서글픔은 아니다. 나는 지금 한 편의 글과, 하나의 그림이라는 진정한 생산을 하고 있다. 내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이야말로 깊이감 있는 나의 생산성. 고효율이다. 그러길 바란다.


혼자 런치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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