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다.
파리는 어느새 2018년 8월의 이야기.
파리에 도착. 쨍쨍한 해다.
샤를 드골 공항에서 파리 시내로 들어가는 기차 안은
몽롱함과 바삭바삭한 빛으로 가득 찬다.
기대했던 파리의 하늘과 공기, 바람은
그레이한 촉촉함과 축축함 그 사이였는데
예상을 아주 빗나간다.
시차적응이란 걸 할 새도 없이
한껏 붕떠버린 나와 동생은
숙소에 짐을 던져둔 채
바로 파리 시내에 뛰어든다.
우리는 파리에 있다.
우리가 파리에 있다고!
신나버린다.
그리고 이틀 후
드디어 그레이한 파리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cafe marly.
스팀밀크를 부은 카페오레를 마신다.
이것이 루브르의 맛.
오전 열 시 좀 넘어 루브르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서두를 거 뭐 있나 싶어
박물관에 안 들어간 건 아니고, 뮤지엄패스를 안 사서 못 들어갔어요.
따로 돈내기 아깝잖아요.
어차피 패스 사서 또 오면 되니까요.
_ 대신 아주 여유를 부리며
루브르 피라미드가 떡 보이는 카페에 앉아 생수 일
병, 그리고 두 번째 커피를 마셨습니다.
아침에 숙소서 나와 맥도날드 에스프레소 한 잔 했
거든요 이미.
고요한 하루의 시작
요동치는 속쓰림
Le Café Marly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