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23년 5월, 24년 5월 다녀왔다.
이렇게 되면 오월은 내게 경주.
내가 경주를 가는 이유는
능, 갈비, 그리고 커피플레이스다.
여기저기 늠름하게 앉아있는 능 보기를 좋아한다.
가만히 그냥 보는 거다.
살짝 흐리고 바람이 불어준다면 더 좋다.
그리고 경주는 갈비가 맛있다.
달고 부드럽고 가볍다. 갈 때마다 갈비다.
능과 갈비에 이은 경주가 좋은 이유.
바로 커피플레이스가 이곳에 있어서 좋다.
작고 네모난 카페 안은 봉황대로 가득 찬다.
아침 여덟 시,
숙소가 앞이라 눈뜨고 바로
커피플레스에 갔는데
이 아침에도 손님 가득이다.
따뜻한 모닝커피를 주문하고
열려있는 커다란 유리문밖의
봉황대를 본다.
기다란 세월 저 자리에 앉아있었겠구나. 싶다.
선선하고 오래된 바람이 분다.
커피 도구들이 만들어내는 소리
사람들 소리
바깥의 자동차 소음
지나가는 강아지 멍멍
모두, 오월, 이 순간의 경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