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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미묘하게 큰 스니커즈

by 조윤히히히



똑같은 이백오십 사이즈도

신발마다 다르다.


마음에 드는

메리제인 스니커즈는

이백오십 사이즈가

미묘하게 커서

이백사십오를 살 걸

후회하고 있다가

타임세일을 하길래

똑같은 걸 반 사이즈 작게

주문해 버렸다.


그런데

몇 시간 지나니까

그게 또 뭐

괜찮은 거 같아.


무엇이 중요한 걸까.


아직 배송 전이다.

빠르게 배송취소 버튼을 눌러본다.


환불금이 입금되기 전까지

조금 신경 쓰고 있을 나 자신에게.

(아 취소는 거부당했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짐 가방을 길에 내버려 두고

사쿠라상 자전거 뒷자리에 탄

타에코상처럼.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잖아.


라고 말해준다.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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