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밥

적막 속에서 밥을 먹어요

by 조윤히히히

적막 속에서 밥을 먹어요.


점심 때 다 지나 먹는 점심밥.
넓은 식당에서 혼자 덩그러니 밥을 먹습니다. 맛이 좋네요. 오늘은 뼈해장국.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을 앞에 두고 뺏어먹을 사람 하나 없는데 허겁지겁 밥을 입에 넣습니다. 두툼히도 붙어 있는 살고기를 한 입 베어물고 참깨 듬뿍 넣어 고소한 국물로 입 안을 적십니다. 연초록 고추 한 입 아삭 씹어먹다 알싸함에 그만 사례가 걸립니다. 냉수 한 잔 들이키고 쉬어 갑니다. 눈 앞에 뉴스가 켜 있는데 소리가 없습니다. 티브이 세상마저 묵음이네요. 어느새 빈 그릇이 착착 늘었습니다. 누가 들을 걱정 없이 시원스레 트림하고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주머니 쉬는 시간 하릴없이 행주질 하시네요. 네 이만 나갑니다. 편히 쉬세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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