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경영, 운영, 운영철학, CEO]
필자가 대학생 시절 겪었던 경험이다. 대학가에 한 식당이 생기고, 망해 없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적이 있다. 사실 필자는 한 때 그 식당의 단골이었다. ○○식당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시작되었고,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이해하고 고려해 주시는 사장님의 배려로, 싼 가격에 푸짐 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반 정도 불티나는 대박 밥집으로 영업을 이어갔다. 필자는 나름 단골이었기에 사장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에 가격을 너무 낮게 설정하는 바람에 사실상 적자를 볼 대도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후, 필자가 약 1년 동안 점심식사를 하던 그 식당은 문을 닫았다.
식당이 망한 것이다.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이 식당이 망한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이렇다. 사장님의 변은 “음식을 싸게 팔아서 적자가 나서 힘들었다” 일 것이다. 하지만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곳에서 음식을 먹었던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바로, 식당의 본질 중 [식] 의요소가 변질되었기에 이 식당이 망하게 되었다는 관점이다. 그리고 [식]의 본질이 무너진 것은 식당을 운영하는 CEO 의 마음의 변화와 잘못된 선택에 기인한다. 어느 시점에서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기 시작하였다. 그 시점은 식당의 CEO 가 힘든 상황의 식당을 살리기 위하여 어떤 결정을 한 시기와 맞물린다.
그 시점에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맛이 바뀌었고, 그 결과로 사람들의 방문이 줄어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음식의 값을 유지하는 대신, 원래 그 식당의 [식]의 요소를 구성하는 음식 재료를 저렴한 것으로 바꾸게 되었고, 그 결과 [식]의 본질이 흔들리게 되었고, 결국 문을 받는 결과를 초례하게 된 것이다. 음식점이 방해 없어졌다는 결과만 놓고 볼 때는 필자도 맛없는 음식과, CEO 의 잘못으로 망했겠구나 라고 간단히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느 날 필자의 머리를 강하게 때리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식당 사장님은 당신의 식당을 망하게 하기 위하여 그와 같은, [식] 의본직을 흔드는 결정을 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잘 하려고 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더 큰 식당, 장사가 더 잘되고, 더 큰 이문이 남는 성공적인 식당을 만들기 위한 선택 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결과가 본질의 붕궤로 식당이 망하는 결과를 초례한 것이다.
이 사례는 [식]의 요소가 무너지게 되어 망한 식당을 예로 든 것인데, [당]의 요소가 무너져 문을 받는 식당의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조직을 망하게 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CEO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잘못된 결정으로 조직이 무너져버리는 결과를 초례하는 것이지, 결정과 선택의 목적이 조직을 망하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개인 단위의 일이나 선택의 결과는 생각의 방향과 선택과 결정의 목적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식]과 [당] 과같이 복합적이고 단위가 큰 규모의 결정과 선택의 경우 개인적인 차원과는 조금 다른 진행 양상을 보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 경영’ 도 마찬 가지이다.
이럴 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갖춘 CEO, 리더인지여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한 내용을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