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조탄 Dec 16. 2017

[# 5] - 리더의 SALAD 0.

[스타트업, 경영, 운영, 운영철학, CEO]

 

   역사, 필자가 과학과 공학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분야이다. 역사는 역사가 기록된 시점의 사회 경제 문화 등 세계관 전반에 대한 사실 정보와 사관의 역사를 해석하는 세계관은 동시에 담고 있어 그 자체로 만도 매우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그저 흘러간 시간의 산유물이 아닌, 오늘의 1분 1초까지도 잠시 후면 역사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인지 역사에 대한 멋진 정의들을 살펴보면 “역사란 무엇이다”라는 문구에 2가지 혹은 3가지 시간의 축, 다시 말해 시재가 포함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역사는 현재를 바라보는 거울이다”라는 말을 보자. 이 말을 풀어서 해석하면 이와 같은 것이다. “지난 시간에 대한 기록과 경험들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예상해 볼 수 있다”. 과거의 시간 축을 통해 현재를, 나아가 미래의 시재까지 아우르고 있는 멋진 정의이다. 필자 역시 강연에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역사는 어제가 내일 로낸 쪽문이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과거의 일은, 특히나 현재까지 구전되어 오거나 기록된 역사의 경우에는 더욱더 오늘날 나아가 더 먼 시간까지를 예상할 수 있게 하는 단서가 된다는 것이다.


  어릴 적 우연한 기회로 접한 중국사의 삼국지와 열국지, 사략 등의 중국 고전들로부터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는데, 중국의 오래전 역사들의 수많은 국가와, 모임과 조직과 사람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며 성장하고 연합하고 만나고 이루고 만들어 가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든 후, 중국사를 배경으로 한 컴퓨터 게임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이때 접한 게임들의 특징은, 소위 말하고 잘 싸우는 사람, 전투를 하는 능력이 높은 인물 한 두 명만 게임을 가지고 있으면 중국 전체를 통일하고 멋진 승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특히나 중국 역사를 좋아하던 필자는 게임의 영향까지 받아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한 명의 영웅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라는 어렴풋한 꿈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이때 까지는 국풍 신나는 이야기를 읽은 것이지 중국 역사를 바로 읽어 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후 책을 읽고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어린 시절 읽었던 중국 이야기를 다시 진짜 중국의 역사로 읽어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같은 책 이였음에도 어린 시적에 발견하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칼과 창을 들고 나아가 적국 수백 명을 무찌르는 역할은 아니지만, 그 장수들이 전쟁에서 마음껏 싸울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 영웅의 화려한 이름 뒤에 그저 한 줄 잠시 역사 속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수많은 이름들, 역사서 속 이름 한자 기록되지 못하고 책 속에 삽화 속 눈 코 입도 알아보기 힘든 정도로 대충 작게 그려진 어느 한 사람. 그리고 영웅의 옆에서 스러져 갔을 작은 병졸. 영웅과 신하와 참모와 크고 작은 인물들을 이끄는 리더, 그리고 그들의 고충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인물을 중심으로 보지 않고 국가나 조직을 중심으로 보면 조금 더 흥미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 사실상 기록된 역사에서 영웅적인 인물과 입지전적인 능력을 가진 군주의 역할과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 중 하나다. 하지만 또 역사는 필자에게 그들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면서 동시에 이런 이야기를 건넸다. 한 명의 엄청난 영웅 중요하지만, 그 중요함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영웅이자 입지전적인 인물이 많고 그들이 국가나 조직을 이끌어간다고 해서 그 국가나 조직이 반드시 강대한 국가가 되지는 않는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영웅들의 모였다는 것이 곧 강대국을 구축한다 라는 의미가 아닐 수 있음을’을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즉 모든 구성원의 소중하고, 나아가 강대국을 이룩할 수 있는 조건으로 조직과 국가를 바르게 운영할 수 있는 운영 능력이라는 것이다. 역사는 어제가 내일로 낸 쪽문을 통해 이야기를 이와 같은 깨달음을 전해주었다.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조직과 조직을 이루는 구성원들에게 던지는 과거로부터의 교훈은 바로 ‘운영’의 중요성과 ‘건강한 운영 방식’의 중요성이다. 하지만, 역사를 반영하는 것은 한계점도 있다.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역사가 현재의 우리에게 모두 알려주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 한 바와 같이 역사는 역사가 기록된 시점의 사회 경제 문화 등 세계관 전반에 대한 사실 정보와 사관의 세계관은 동시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간과 공간적 배경이 현재와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로 현재를 반추하는 경우 지혜롭게 취할 것을 취하고 넘길 것은 넘기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면, 같은 현재 시점이라고 하더라고 공간이 다르면 같은 현상이나 일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에도 차이를 두어야 하는데 (효과적이고 건강한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터 의 배경을 반영해야 하고 교육대상을 파악해야 하는 것. 세상의 교육과 교회 교육의 터가 다름 등) 심지어 시간적 문화적인 환경까지 다르기 때문에 특히나 교육과 같은 민감하고 중요한 사항을 다루는 교육 부서의 경우는 더욱 민감하게 역사적인 교훈들을 지혜롭게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는 사실 건강을 엄청나게 챙기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아마 초등학교 시절 구청단위의 대회에 출전하던 씨름 선수였던 경험에서 우러나는 건강중심의 사고방식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먹는 것과 요리하는 것 모두를 좋아하기 때문에 건강식, 건강요리에도 관심이 있고, 스스로 어느 정도 조예가 있다고 자부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음식의 전투력이라고 하는 ‘맛’을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맛이 있으면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고,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도 살을 찌우기 마련이다. 하지만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기분 좋게 많이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란 너무도 힘이 들고 잔인한 일이다.


  이런 필자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음식을 뽑으라면, 어릴 때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사실 ‘샐러드’이다. 야채와 채소가 몸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채소류는 필자의 입에 딱 맞는 음식이 아니다. 아마 채소까지 좋아했다면 매일 엄청나게 식사를 했을 것이라 다행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실로 다양한 풀들과 야채들이 어우러진 샐러드가 식탁에 오를 때면 어린 시절에 는 먹는 척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조금 커서는 고기 10조각에 샐러드 2조각 정도를 먹었었다.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와 연애를 하게 되면서 파프리카라는 것을 처음 먹어보게 되었고, 잎에 넣어 주는 야채와 채소들을 다시 꺼낼 수는 없었기에 야채와 채소로 구성된 복합체인 샐러드를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브로콜리는 못 먹는 음식에 속한다…


  샐러드 샐러드 샐러드. 필자도 이제 막 먹기 시작했지만, 사실 알고 있었다. 잘 구성된, 잘 만들어진 샐러드는 몸에 참 좋은 음식이라는 것이다. 입에서 느껴지는 맛이나 질감이야 어떠하든 샐러드가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피를 맑게 해 주는 성분들, 섬유질들과, 무기질 비타민들, 녹황색 채소가 가진 성분들과 다양한 색소 영양분들, 노화를 방지하고 심지어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는 채소들도 있다. 사실 아직도 입에 썩 맛있는 음식이라 할 수 없지만, 아마도 자녀가 태어난다면, 좋은 채소로 만들어진 채소 샐러드를 자녀에게 공급할 것 같다. 그리고 그때를 위하여 필자는 아비로서의 책임감으로 브로콜리를 먹는 연습을 시작하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 4] - 망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