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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근애 Jan 16. 2024

막둥이의 반격

신생아 시절로 회귀(?)

이제 만 4개월이 지났다. 위에 두 아이는 4개월이 되기 전 뒤집기를 했었다. 그런데 우리 막둥이는 뒤집기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뒤집기 연습을 몇 번 하고 나면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또래보다 체중이 훨씬 많이 나가서 그런가. 뒤집기는 난항 중이다.


셋째는 뒤집기가 늦어도 괜찮다. 뒤집기쯤이야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천천히 하는 게 더 좋다. 초보 엄마일 때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발달이 빠르면 물개 박수 연발이요,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어 입이 근질댔다. 막둥이를 대할 때는 확실히 그때와는 다른 느긋함이 있다.


문제는 잠이다.

하루 일과를 비교적 평온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6시간 정도는 숙면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막둥이는 9시~10시 사이에 잠들어 3~4시쯤  한 번의 새벽수유를 하면 아침 7시~8시까지는 푹 자줬다.

그러던 막둥이가 변신을 했다. 갓난아기의 변신은 진정 무죄인가. 깊은 잠에 들질 못하고 자주 깨곤 했다. 낮에는 그래도 견딜만한데 밤에는 온 가족이 잠을 못 자 입이 댓 발이나 나왔다. 어디가 불편한가 살펴도 아파서 그런 것 같진 않았다. 그저 발달과정 중 하나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 그제부터는 코막힘까지 시작되어 1시간 정도 자고 깨고를 반복했다. 다시 신생아로 되돌아간 느낌.

이 녀석, 목청은 얼마나 큰지 새벽에도 온 식구를 다 깨운다. 습도 때문에 그런가 싶어 젖은 수건도 널어 놓고 깐 양파도 갖다 놓지만 별 효과는 없다. 시원하게 코라도 풀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등바등 대는 녀석이 안쓰럽다.


결국 늦잠을 잤다. 남편 출근하는 소리도 못 들을 정도로 골아떨어졌다. 새벽녘 쪽잠이 무서운 법.


서둘러 아이들을 깨워 챙겨 보낸다. 어제 늦게 까지 축구를 보고 자 피곤한 큰 아이들도 더 자고 싶어 하는 눈치다. 애들 오늘 쉬라고 할까? 고민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멘털이 무너지면 하루가 더 버거워진다. 정신줄 붙들고 서둘러 챙겨 보낸다.


오늘 오후엔 막둥이를 안고 늘어지게 낮잠을 잘 계획이다. 오늘 밤엔 막힌 코가 좀 뚫리길. 너와 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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