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의 귀환

by 나근애


3job하는 기분으로 3월 한 달을 보냈다. 가능할까 했는데 살아졌다. 번아웃도 잠깐 왔다갔지만 다행히 다음 날엔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요즘 왜 이렇게 힘들었지?

비교적 낭창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늘 허기진 것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돌아보니 글쓰기의 결핍이 큰 원인이었다.

공모전 입상 후 글을 잘 써야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아무렇게나 끄적이는 내 글, 공모전에 내 놓지도 못할 글들을 써 내려가는 게 비효율적이라고도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쉽게 끄적이지 않았다.

끄적임을 아꼈다.


최근 냈던 공모전에서 떨어졌다.

오히려 글쓰기를 다시 시작할 동력이 되었다. 끄적이는 자체가 내 영양제였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

그래,스쳐 지나며 나오는 생각들을 주저리주저리 글로 뱉어내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 내겐 너무도 중요한 일상이었던 거다.


어제 구조를 바꿨다.

구석에 처 박혀있던 책상이 이제 제 구실을 할 거라 생각하니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좋다.


떠 오르는 해가 3월의 고단함을 어루만져 준다. 4월아 곧 만나자.

매거진의 이전글목련 너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