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전화번호 1.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는 엄마의 전화번호

by 육백삼홈

엄마[명사]

1.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17년이 되어간다. 엄마가 사랑하는 아빠와 세 자매를 두고 갑작스럽게 천국으로 가셨다.

살아가면서 매일 엄마가 그립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껴지는 엄마의 대한 생각은 그 전 것과는 조금 다른 애달픔과 그리움이 있다.

첫 아이를 낳고 맞벌이로 돌 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내야 했던 마음에 엄마가 있었으면 내가 직장에 마음 편히 다녔을 텐데...

아이를 낳고 엄마가 산후조리를 해줬으면 지금도 산후풍으로 고생도 안 했을 텐데...

소룡이가 난청일 때 엄마는 나에게 무슨 말을 해주셨을까? 엄마가 곁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행복한 순간에도 엄마의 존재는 늘 그리웠지만, 나에게 큰 일들이 생길 때마다 더 많이 생각나고 그립고 그립다.


유난히 속상한 날은 휴대폰 속 엄마 번호를 꺼내본다.

아직도 생각나는 엄마의 빨간색 드라마 휴대폰. 몇번쓰지도 못했던 엄마의 휴대폰, 처음 아빠가 사주셨을때 좋아하셨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연결이 안 되는 엄마의 번호를 누르고,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은 그런 날들이 많아지는 요즘 이다.

지금의 나처럼 젊었을때의 엄마_영원히 젊은 엄마로 남아 있는 우리엄마.

처음 당신을 만났죠

만나자마자 울었죠

기뻐서 그랬는지

슬퍼서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드릴 것이 없었기에

그저 받기만 했죠

그러고도 그땐 고마움을 몰랐죠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왔네요


엄마 이름만 불러도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죠

모든 걸 주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당신께

난 무엇을 드려야 할지


엄마 나의 어머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가장 소중한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은 나의 나의 어머니

- 엄마_라디(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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