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Cinnamon Buns and Sticky Buns
집에서 20분 거리에 시나몬 롤을 전문으로 파는 커피숍이 있다. 사람들이 모두아는 시나몬롤 프랜차이즈가 아닌 반죽부터 만들어 파는 커피숍 겸 베이커리인데 인테리어와 브랜딩도 깔끔해 시나몬롤이 먹고 싶을 때 항상 찾게 되는 곳 중에 하나이다.
시나몬번은 내놓으라 하는 맛있는 레시피들도 많고, 베스트 시나몬롤, 퀵 시나몬롤, 사워도우 시나몬롤 나 역시도 오븐에서 풍겨오는 시나몬 설탕 냄새를 잊지 못해서 여러 번 만든 적이 있었다.
책에는 시나몬번과 스티키 번이 소개되어 있는데. 둘의 차이라면 시나몬번은 다 구운 다음에 슈거 글레이즈나 크림치즈 글레이즈를 뿌려 먹는다면 스티키번은 카라멜소스과 견과류가 토핑으로 들어가서 먹고 나면 손이 찐득거리는데 가끔 베이킹할 때 들어가는 설탕량이 걱정돼 나는 글레이즈를 뺀 시나몬번을 굽기로 했다. 브리오슈 반죽에 시나몬설탕을 잔뜩 넣고 돌돌 말아 구웠는데. 이전에 구운 빵이 많이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에 넣고 시댁에 챙겨드리고 나니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깜빡해 버렸다. 이건 아마 나에게 스티키번도 만들어보라는 뜻인 듯 하니 몇 달 뒤에 다시 만들어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시나몬롤을 검색해 보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은 구글에 검색하본 시나몬롤의 원산지가 스웨덴인 것이다. 물론 이케아에 가면 천 원 정도에 사 먹을 수 있는 간식정도라고 생각했는데 "kanelbulle"라고 불리며 매년 10월 4일은 시나몬 번 데이로 최애 베이커리에서 시나몬롤을 사서 선물하고 나눈다고 한다. 역시나 시부모님꼐 다음 챌린지는 시나몬 번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시아버님의 스웨덴 시나몬번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이야기하시며 스웨덴 시나몬번도 꼭 만들어보라 하신다.
우리가 보통 아는 북미 시나몬롤과 차이가 어떤 점이 있는지 찾아보니 카다멈을 반죽에 넣는 것, 달팽이 처렁 돌돌 마는 모양이 아닌 길게 잘라 돌돌 꼬아서 만들기도 하고, 또 마지막에는 작은 펄슈거를 넣어 먹을 때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있는 게 가장 다른 점인 것 같다. 나의 결혼식날 시아버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데 "이제 우리는 친구야. 너도 나도 모두 고향을 떠나와서 이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공통점을 가진 친구" 가족을 떠나 남편을 믿고 새로운 곳에서 살아갈 나에게 천군만마를 얻은듯한 느낌이었다. 올해 10월 4일엔 스웨덴 시나몬롤을 만들어서 같이 fika 시간을 가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