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일, 오른쪽 갑상선샘 결절로 인한 암 판정으로 한쪽 갑상선 절제수술을 하고 만 4년이 지났습니다. 오늘 16일(화) 오전, 병원을 찾아 주치의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4년째이시네요. 일주일 전 검사한 초음파와 혈액, X-Ray 결과를 보고 있는데, 아주 잘 관리되고 있네요. 4년째인데 이 정도면 재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고요. 호르몬 약도 안 드시는데 한쪽 갑상선 기능만으로도 잘 유지하고 계십니다. 지금처럼 1년에 한 번 정밀 검사하고 변화가 있는지 추적하는 걸로 하면 되겠습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라고 하십니다. 검사결과를 듣는데 딱 30초 정도 걸렸습니다. 결과 듣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징후가 안 좋은 걸 테지요. 이것저것 설명 듣고 다시 검사하는 등등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갑상선암 수술을 한지 만 4년 차를 잘 넘어가고 있습니다.
병원을 나서기 전에 주사실에서 비타민D 주사를 한 방 맞고 가랍니다. 매년 추가로 비타민D 주사를 맞긴 했는데 갑상선과 관련된 주사는 아닌 듯합니다만 맞으라니 맞았습니다. 비급여 주사제라 가격이 조금 있습니다. 주사를 맞고 처방전을 들고 병원 근처 약국에 들렀습니다.
처방전이라고 해야 복합영양제로 셀레늄과 비타민, 아연 등의 성분을 고함량으로 한 '아로나민골드 케이싸이정'과 경구용 비타민D '디3베이스 2.5ml' 그리고 영양제를 먹을 때 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소화제 '속편엔 이중정'까지 1년 치를 한꺼번에 받는 겁니다. 이 중에서 소화제는 빼달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처방전 받을 때도 이 소화제는 뺐습니다. 굳이 하루에 영양제 2알 삼키는데 소화제까지 먹을 필요는 없을 거 같고 지난해부터 소화제 안 먹어도 잘 지내왔기에 이번에도 소화제는 안 먹기로 했습니다. 1년 치 영양제와 비타민제 가격이 366,200원 나왔습니다. 1년치라 쇼핑백 한가득입니다.
아 참!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한 사람은 '중증질환 산정특례제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진료비 부담이 높고 장기간 치료가 요구되는 중증질환에 대하여 건강보험 본인부담을 경감시켜 주는 제도로, 갑상선암 판정을 받아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 신청 후부터는 암 환자는 5년 동안 외래 및 입원 관계없이 5%의 본인부담률을 적용받게 됩니다. 중증 산정 특례기간이 지나면 외래는 30-60%, 입원은 20%의 본인부담금을 내야 합니다. 혹시 수술이 예정되어 있으신 분들은 병원에 문의하시고 안내를 받아 잘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2021년 10월 27일 갑상선암 판정을 받을 당시, 신청을 해서 2026년 10월 26일까지 해당됩니다. 그래서 내년도 정밀검사 항목에 CT와 초음파검사 예약도 이 기간에 해당하는 내년 10월 초로 잡았습니다. 검사비가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갑상선암으로 오른쪽 갑상선샘을 적출한 이후에 아직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거나 몸이 피곤하거나 한 것은 없는 듯합니다. 열심히 운동하며 지내는 것도 한몫했을 듯합니다. 그동안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고 줄곳 다니고 있습니다. 그나마 조금 경계를 삼는 것은 체중에 관련된 것입니다.
저는 평생 70kg을 한계 체중으로 삼고 있습니다. 키가 173cm이니 조금 더 나가고 되겠지만 25년 넘게 조깅을 해온 경험이 체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뛰어보면 압니다. 1-2kg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 말입니다. 그런데 체중관리를 하느라고 하는데 올해부터는 70kg을 갓 넘긴 했지만 앞자리를 6으로 만든 날들이 흔치 않음을 보게 됩니다. 갑상선 한쪽을 적출한 관계로 저는 갑상선 저하증 기능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 갑상선 저하증의 부작용이 체중이 느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체중이 조금씩 느는 것을 계속 경계하고 맞춰서 운동을 하는데도 1kg 줄이는데 엄청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체중이 느는 건 쉬운데 줄이는 게 엄청 힘들다는 겁니다. 물론 운동량을 늘리지 못하고 먹는 식사량 조절도 안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임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같이 않게 체중이 줄지 않는 것이 요즘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매일 아침 체중계에 올라서는데 오늘 아침도 70.6kg입니다. 한여름 8월 이래로 앞자리 7자를 계속 못 지우고 있는 겁니다. 운동량을 늘릴까도 생각했는데, 요즘 무릎 관절이며 허리에 무리가 가는 듯해서 늘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식사량을 줄여야 할 듯합니다.
그래도 수술 후 4년을 잘 버티고 잘 관리해 왔습니다. 앞으로 1년도 잘 버티고 관리해서 완치판정을 받고 깔끔하게 만세 부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뭐 그 이후에도 항상 조심하고 관리해야 함은 자명합니다.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경주해야 한다는 겁니다. '암'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들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삶의 미련이 있습니다. 잊지 않도록 계속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건강이 잘 유지되도록 술도 권유하지 않은 주변의 많은 지인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더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s : 갑상선암 수술, 3년 경과 보고서 (https://brunch.co.kr/@jollylee/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