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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Jan 15. 2021

가장 맑은 시간, 가장 맑은 말을 전합니다

하루 중에서 가장 정신이 맑은 시간이 언제일까요? 당연히 밤새 충전을 완료한 아침 시간이 제일 일 겁니다. 그래서 하루 중 제일 중요한 일은 출근하여 컴퓨터를 켜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매일 컴퓨터를 켜고 하는 일이 이렇게 이침 글을 쓰는 일입니다. 중요한 일중에 으뜸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일이 가장 먼저입니다. 아침 글을 쓰기 전에 개인 메일함에 들어온 이메일과 문서들을 먼저 체크하고 정리합니다. 아침 회의시간에 다루어질 내용이 있는지, 더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는지 빨리 스캔합니다. 언론에 다루어진 회사 관련 기사들도 일견 합니다. 사실 매일 아침은 전쟁터와 같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그러고 나서 아침 글을 쓸 화면을 펼쳐 듭니다. 정신을 가다듬습니다. 한 생각 잡고 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이 맑은 이 아침이기에 가능한 시간 속의 집중입니다.

이 같은 일은 연구논문도 발표되어 있습니다. 법정에서 불구속 기소되는 판례를 1천 건 이상 분석한 결과 법정이 개정되자마자 불구속 처리되는 일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정오를 향해 갈 때쯤에는 서서히 줄어들다가 점심 휴식시간을 넘기고 다시 오후 법정이 개정되면 불구속 판결이 증가했다가 퇴근시간을 향해 가면서는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 것이죠.


바로 정신이 맑은 것과 휴식과 식사와는 분명한 연관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이 맑으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고, 정신이 맑다는 것은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판단을 구할 때는 오전 이른 시간이 좋고, 평가를 받는 발표나 강의는 점심시간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 맞추어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첫 발표나 첫 강의시간은 청중들로부터 많은 질문과 비판을 받게 되지만 점심시간이 다가온 시간에는 식사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대충대충 듣고 끝내자는 생각이 지배하기 때문에 질문도 별로 없다는 것이죠.


맑은 정신과 시간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긴 하지만 채용 인터뷰할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답니다. 오전에 인터뷰한 응시생들이 오후에 면접한 응시생보다 더 많이 채용된다고 합니다. 면접관들이 오전에 면접을 하면서 계속 인터뷰이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그들의 장점을 하나씩 추출하여 신입직원의 전형을 머릿속에 모아두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후가 되면 완벽한 신입직원의 상이 생겨버린다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오후에 인터뷰에 응하는 인터뷰이들은 뭔가 부족해 보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채용 면접을 할 때 면접관들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배치하여 형평성을 유지하려는 기업들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하루의 제일 중요하고 맑은 시간을 그대에게 보내는 아침 글로 시작합니다. 비록 30~40분 정도의 시간이지만 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만이 저의 시간을 차지할 충분한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맑은 시간의 가장 맑은 정신으로 가장 맑은 말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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