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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Feb 25. 2021

비대면 시대, 감정 전달 방법

코로나 19의 여파로 사회를 유지하던 틀 자체가 크게 변했습니다. 익숙했던 것들과의 결별은 정말 한 순간에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이 만들어지면 다윈의 자연진화로 이어집니다. 상황에 적응하게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방향성은 단순합니다. 살아남는 방향으로 갑니다. 좋고 나쁨이 아니고 발전과 성장의 방향도 아닙니다. 불편하지만 살아남을 수 있으면 불편함을 택하는 것이 자연진화입니다. 효율성이 좋은 쪽으로 계속 바뀔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많은 강의 및 교육 프로그램들이 그렇습니다. 교육 전달 과정에는 교감과 분위기가 함께 있어야 효율성이 높음은 누구나 인지하는 일일 겁니다.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1년을 지내본 결과도 같습니다. 같은 자리에 모여 호흡을 같이 해야 경쟁도 생겨 더 효율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일 수 없는 상황은 비대면으로 내몰았습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간혹 얼리어답터들 간에나 있을 수 있는 일들이 보편화의 과정에 순식간에 들어섰습니다. 집단면역으로 삶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바뀐 틀에 이미 적응한 것을 또다시 돌리기는 오히려 쉽지 않습니다. 병행이 되겠지만 과거의 틀보다는 우위의 형태로 유지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변화되고 발전되는가 봅니다.


이 비대면의 시대를 지내보면서 예전보다 더 자주 듣게 되고 접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감정' '느낌'과 같은 용어들입니다. 비대면 이전의 시대에는 그저 인문학적 용어의 표현으로 사용되던 단어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바로 비대면의 상황으로 연출되는 현장에서 서로 간의 감정을 읽기가 힘들고 상대방의 느낌을 알아채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Zoom이나 Webex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강의나 회의에 참여해보니 상대방의 의도와 의중을 파악하는 게, 대면하고 하는 것보다 원만하지 않음을 눈치챕니다. 지식의 전달이나 상호 의견 교환 정도는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얼굴을 마주한 현장의 분위기를 통해 오고 가는 복잡 미묘한 감정과 느낌이 없어 무언가 이빨 빠진 것같이 허전함 같은 게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과 화소가 좋아지면서 일명 뽀샵을 하여 얼굴을 뽀샤시 바꾸어 놓음으로써 사진을 통해 전달되는 표정의 감정이 사라진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굴 사진이 예쁘게는 보일지 모르겠으나 얼굴을 평면화시켜 입체감을 떨어뜨림으로써 감정과 느낌까지도 평면화시킨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감정과 느낌은 입체인데 말입니다.

이 인간의 원초적 느낌은 모든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브레인에서 maping 하여 이미지로 만들고, 이 이미지가 느낌이라는 정서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바로 느낌도 이미지의 집합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기에 비대면으로 화면상으로 만나면 이 이미지를 그려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느낌과 감정이 사라지고 피곤해지는 것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 감각기관 중 시각만 살펴본다면, 시각은 움직임을 먼저 매핑하고 색깔 그리고 형태 순으로 결합하여 사물을 이미지화합니다. 대상의 전체를 봐야 파악할 수 있는 형상입니다. 그런데 비대면의 화면에서는 어깨 이상의 얼굴만 보입니다. 형태의 전체를 파악할 수 없으니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불안해집니다. 화면상 대상이 어떻게 바뀔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해 내기가 힘들어집니다. 이 힘듬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신경을 씁니다. 화상회의를 하고 나면 더 피곤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비대면의 시대를 잘 이겨내고 적응해낼 수 있을까요? 일단 화면상 상대에 대한 배려를 먼저 해야 합니다. 제스처를 크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손동작이 보일 수 있도록 화상 카메라와 적정거리를 잘 파악해서 활용합니다. 목소리 또한 평소보다는 한 톤 높게 말을 합니다. 그런 제스처와 한 톤 높은 목소리를 통해 나의 의도가 충분히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청각도 브레인에서는 이미지로 매핑이 됩니다. 청각은 시각보다도 먼저 동물들의 생존을 지배해온 감각입니다. 청각이 예민해야 방향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룡에게 쫓겨 어둠의 세계로 들어갔던 포유류들에게 청각의 발달은 생존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화면상 보이는 모습이지만, 온몸으로 상대에게 내 의사전달을 하는 모습이 조금은 과장되게 전달되어야 상대방은 겨우 나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다는 겁니다. 화상이라는 도구를 통해 전파를 재생하여 전달되는 감정과 느낌을 증폭시키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배우가 연기하듯이 사는 것이 비대면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일이 될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지만 매일매일을 새로운 드라마나 연극무대에 선다는 느낌으로 산다면 오히려 호기심과 긴장으로 가슴 떨리는 삶이 되지 않을까 역발상의 관점으로 바꿔봄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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