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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Apr 06. 2021

코로나를 벗어나 해외여행은 언제 갈 수 있을까?

"진짜 해외여행은 갈 수 있는 거야?" "간다면 언제쯤 갈 수 있는데?" "면역 여권 있어야 한다며?" "백신 증명서 있어도 2주 격리는 해야 한다는데?" "아냐 영국하고 이스라엘은 집단면역 실험하고 있어 5월 중에는 해외여행도 가능할 거 같다는데" "백신 여권이 뭐야? 여권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거야?"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언제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입니다. 아니 뭐 사실 지금도 갈 수는 있습니다. 아예 외국인 출입국을 금지해서 못 가는 나라가 있긴 하지만 출입국시 2주간 격리하는 조건이 붙어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가시면 됩니다. 여행기간 빼고 2주씩을 격리하면 한 달의 휴가가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시간이 많은 사람은 짐 싸들고 공항에 나가 보시지요. 아! 참 여행지로 가는 비행기가 없으려나요? 뭐 돌고 돌아 한 두 군데 정도 경유하면 도착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면역을 시험하는 나라가 있다고 하니 해외여행을 손꼽아 기다리는 노매드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는 군인들을 상대로 한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90%를 넘어 3개월간 훈련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실험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유럽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영국에서도 4-5월 중에 콘서트, 축구장 등에 관객을 허용하는 실험에 들어가 대규모 모임을 어떻게 여는 게 좋은지 방법을 찾는 실험에 돌입했습니다. 여기에 6개월 내에 백신 접종을 했거나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실이 있다는 '백신 여권'을 만들어주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도 4월 들어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관객을 입장시킨 공연을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의 확대로 인해 집에 갇혀 있던 사람들의 외출이 시작됐고 나아가 해외여행까지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득합니다. 전 세계 항공업계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주도하에 백신 여권인 온라인 트래블 패스 개발이 한창입니다. 이미 애플리케이션은 완성되어 싱가포르항공 등 몇몇 항공사들이 시험 중에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도 4월 중에 시범 적용해볼 예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 싶을 때 떠나는 해외여행은 금방 오지는 않을 듯합니다. 세계 항공업계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 시대는 2024년 정도나 되어야 가능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레 전망합니다. 물론 이 예측조차도 변이 바이러스의 확장 진폭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전 세계인의 백신 접종 속도와 집단 면역 여부에 따라 순차적으로 격리 규정이 사라지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집단 면역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각 공항마다 백신 여권의 확인은 물론 검역을 강화하는 별도의 부스를 통과하는 절차를 마련하는데도 각국의 협의와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느 국가에서는 하고 어느 국가에서는 안 하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같이 살고 같이 죽자는 각오로 코로나 종식에 달려들어야 겨우 해외여행의 맛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방역 우수 국가들끼리 트래블 버블을 맺어 면역 조건을 갖춘 나라끼리만 오가면 되지 않겠냐고 할 수 있지만 이 또한 간단치 않습니다. 이 트래블 버블은 지금 대만과 팔라우 간에 적용 중에 있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는 항공기 출발 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코로나 19 검사를 모두 마치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탑승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11월, 홍콩과 싱가포르가 아시아지역 처음으로 트래블 버블을 추진했으나 확진자 급증으로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여러 항공사들이 해외여행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데이터가 쌓이면 최적의 시행 방법이 나오겠지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나마 희망을 갖게 되어 다시 여행지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지금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남태평양의 에메랄드 빛 바다와 알프스의 만년설과 남프랑스 프로방스의 보랏빛 라벤다, 그리고 쿠바의 하바나 해변의 정열과 마주할 수 있을 겁니다. 기대와 희망은 항상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가보지 않은 곳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가봤던 곳은 추억을 떠올려 다시 가보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 주는 도전이자 안식일 겁니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가까이 여행의 시간이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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