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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Jun 11. 2021

오로라 보러 가고 싶은데 핑계대기

세상이 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과 요인들이 있습니다. 자연현상조차 세상이 변하는데 기여를 합니다. 화산 분출이나 지진 등으로 기후가 바뀌고 대지의 모양이 달라져 생태계의 대변화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인간세에 들어와서 역사를 돌아봐도 획을 긋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시대 표시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고대에서 중세로, 중세에서 근대로,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그 쉼표에는 엄청난 시대의 전환들이 있었습니다.


전환점(turning point)은 바뀌는 점입니다. 지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시작점입니다. 지난 사고와 관점을 버리고 새로운 개념으로 무장을 해야 하는 출발점입니다.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으로 가치관이 혁명적으로 바뀌어 신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마치 마디가 있어  대나무가 곧게 뻗어 올라가듯이 삶을 사는 중간중간 대나무 마디 같은 전환점이 있어야 새로운 충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삶의 패턴을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쉽게 바꿀 수 도 없습니다. 불현듯 예기치 않게 자기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잘 살고 있는 거냐?"라고 말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자기에게 물어보지 않았던 질문을 갑자기 던져보는 겁니다. "코로나 풀리면 오로라 보러 캐나다 열로나이프에 가볼까?"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질문을 품는 것입니다. 내가 던진 질문에 해답을 얻을 때까지 그래서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말입니다. 오로라가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 물어야 합니다. 왜 내가 오로라를 보기 위해 듣도 보도 못한 옐로나이프를 가야 하는지 또 물어야 합니다. 꼭 옐로나이프로 가야 돼? 노르웨이로 가도 되잖아? 되물어도 봐야 합니다. 그래서 다녀오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생활이 바뀔 건가? 또 물어봐야 합니다. 그렇게 정보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봐야 합니다. 그래야 정말 내가 왜 오로라를 보러 가고 싶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다녀와서도 오로라는 내 삶의 영원한 북극성으로 자리할 수 있습니다. 


그저  "가보니 오로라 죽이던데" "멋져 멋져!"정도의 감탄사로만 기억에 남기고 휴대폰 사진의 자랑거리로만 저장할 거라면, 질문을 던지고 그 추운 곳을 찾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오로라 관해 정말 죽이는 영상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데 이 질문조차 던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조차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변하지 않고 개선되지 않고 지지부진 그냥 그렇게 살게 되는 것입니다. "뭘 그렇게 어렵게 살려고 해? 지금 먹고살기도 정신없는데. 그냥 살아. 밥 잘 먹고 가끔 여행 다니고 그렇게 숨 쉬고 살면 되는 거 아니야?"로 항변을 합니다. "오로라 봤으면 됐지? 멋있잖아? 장관이잖아? 그러면 됐지. 뭐 복잡하게 자꾸 질문이 어떻고 삶이 어떻고 갔다 붙여?"라고 신경질적 반응도 보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도 삶을 사는 한 방편입니다. 우열을 따질 수 없습니다. 그냥 보이는 데로, 들리면 들이는 데로 아무 생각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편하다고 생각하면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열은 아니지만 수준의 높낮이는 존재한다고 봅니다. 물론 각자의 만족으로 평가되는 것이기에 그 수준의 숫자는 제각기 다를 것입니다. 내가 만족하는 수준의 높이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되묻는 질문이 내 삶의 수준도 맞춰지게 됩니다. 그래서 삶의 전환점에 던지는 질문은 나의 노정된 삶의 패턴을 바꾸는 일입니다. "아는 것 같은데 모르는 것"은 질문에 숙고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화두처럼 담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특이점(singularity)이 어디인지는 질문을 던지지 않고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특이점을 지나는 순간이 바로 삶의 패턴이 전환되는 시간이 될 겁니다. 대략 나에게 다가올 특이점의 시간이 언제일지는 눈치채고 있지만 그 한 점을 지난 이후의 방법론에 계속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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