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hengrin Jul 12. 2021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되짚어 보기

주말을 넘긴 오늘(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100명을 기록해, 6일 연속 하루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2주 동안 수도권은 저녁 6시 이후 2명 모임만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코로나 확산을 일정기간 차단을 하면 다시 추적의 단초도 잡을 수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듯합니다. 식당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특히 힘들어하실 텐데 함께 이해하고 버텨보시지요. 현재까지는 코로나 확산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지라 어쩔 수 없는 상황 같습니다. 


물론 확진자 수가 많다는 것과 산소호흡기 낄 정도의 중증으로 발전했거나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같이 따져 보는 것이 현명한 상황 판단일 텐데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닌지 살짝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12일 0시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확인자수는 총 16만 9,146명입니다. 이중 누적 사망자는 2,044명으로 사망률 1.20%입니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금년 1월 7일로 35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폐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감염성 질환인 폐렴의 경우도 발열, 기침, 가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폐렴으로 사망하는 숫자가 통계청 사망통계 데이터에 의하면 2019년 2만 3,168명, 2018년에 2만 3,280명 정도였습니다. 독감으로 사망한 숫자도 2019년 252명, 2018년엔 72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독감으로 인한 통계 숫자에는 사망진단 시 독감으로 인한 사망인 경우라도 폐렴 사망으로 집계되는 경우가 있어 통계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합니다. 


사망자 통계 숫자로만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망자보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10배는 많습니다. 통계 집계기간이 코로나19가 6개월은 더 긴데도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이유는 강도 높은 사전 예방조치와 중증 환자에 대한 철저한 치료 때문이었다는 것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사실입니다. 의료계에 계신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낸 성과이기도 합니다. 


사실 걱정하는 것은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확진자 중에 중증으로 발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 병원 의료 체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일 겁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치료제도 없습니다. 감염되었지만 증상이 없으면 보호 조치되는 생활치료센터에서는 그저 격리해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생활치료센터는 감염자의 격리가 목적이지 치료가 목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격리하여 항체가 생길 때까지 지켜보는 조치도 치료라고 주장하면 할 말은 없지만 말입니다. 사실 그나마 국내 의료 체계가 코로나19 감염자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만 있으면 글쎄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도 당연하게도 의료인력이나 장비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것이 한계인지라 지금 가용 가능한 의료 능력에서 어떻게든 현 상황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임은 자명합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하나는 코로나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고(이건 지금까지 정부에서 잘 해 왔습니다) 두 번째는 그 와중에 백신 접종자수를 빨리 확대하여 집단면역이 가능한 70~80%대까지 높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접종률 30%도 못 미치는데 "1차 접종을 한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 벗어도 된다"는 등 긴장감을 너무 일찍 놓아버린데 지금의 원인이 있습니다.


국민들을 가두어 놓은 채 재난지원금을 국민 몇 % 에게 줄 것이냐를 가지고 공방을 할 것이 아니고 그 돈으로 백신을 빨리 확보하여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끝내고 산업 현장으로, 시장으로 나가서 일하게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젠 코로나19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코로나19를 아예 박멸할 수 없다는 것은 온 지구촌이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이젠 코로나와 함께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다면 With Corona로 독감 바이러스와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을 못된 짓 하다 걸린 사람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저 감기 걸렸네" 수준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되어 감기 앓고 지나가는 수준 정도가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변이가 계속 발견되고 확산속도도 빨라지며 사망자 숫자도 증가하는 현상을 보면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러스의 변형은 인간의 기술로는 막아내기가 어렵습니다. RNA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3만 개 정도의 염기서열이 새로운 항체를 만나면 무력화되는 것이 아니라 적응을 하여 또다시 변형되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을 하여 항체를 보유하고 손 씻고 마스크 착용하는 개인위생까지 철저히 하여 이 고비를 넘겨간다면 절망과 공포로 코로나19를 바라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이젠 마스크 착용이 패션이 되어버렸습니다. 손발 씻는 것은 평소에도 하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백신 접종을 최대한 빨리,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힘이 필요한 때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하나, 둘, 셋? 아니면 파 바바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