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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Mar 18. 2020

나이에 맞는 환경

아침에 듣게 되는 음악 한 곡이 하루의 기분을 좌우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출근길에 우연히 듣게 된 곡이 되었던, 휴대폰 속의 유튜브에서 찾아내 듣게 된 음악이든 간에 말입니다. 그 선곡이 클래식이 되었건, 요즘 유행하는 트로트가 되었건, 가요든, 팝송이든 본인의 취향대로 듣는 음악 한 곡이 하루의 감정을 지배하는 중요한 트리거가 됨은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침에 들은 음악 한 곡을 하루 종일 흥얼거리고 있음을 가끔 눈치채실 것입니다.


그만큼 인간은 감정의 동물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음악을 통한 감정의 창발은 가사보다는 음률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음률은 리듬입니다. 리듬은 주파수입니다. 음악을 듣는 동안은 그 곡이 가지고 있는 리듬에 내 몸의 리듬이 공진화하여 같이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밝은 음악을 들으면 기분도 밝아지고 다소 낮은 리듬의 음악을 들으면 차분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애절한 곡을 들으면,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우수에 잠기게 합니다. 음악이 마음과 감정을 움직이는 묘약임에 틀림없습니다.

음악 한 곡을 우연히 듣는 것에서부터 일부러 선곡해서 듣는 일까지,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심상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알게 되면 함부로 귀를 열고 들을 것이 아니고 선별해 들어야 함을 눈치채게 됩니다. 바로 열려있는 오감을 통해 무한대의 감각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어떤 것을 선별할 것인지는 본인의 몫입니다. 바로 확증편향이 작동하여 브레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방향으로 진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 사람의 현재 '환경'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좌우하게 됩니다. 이 환경은 자연적 조건이나 상태 의미를 넘어 사회적, 주변적 조건이나 상태를 포함한 개념입니다.

    

이미 동양에서는 '맹모삼천지교'라고 자식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세 번씩 한 사례로 환경의 중요성을 교훈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뉴턴의 고전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원리와 닐스 보어의 양자역학 역시 각각의 영역과 환경에서 자연을 설명하는 최상의 설명서임에도 서로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모순이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상대성 원리가 미시세계를 설명하는 양자역학으로 들어오면 맞지 않는 이론이 되며 역시 양자역학이 거대 우주로 나가면 적용되지 않는 이론이 됩니다. 각각의 환경에 맞지만 통합되지 않는 현상. 아직 인간이 확인하지 못하고 통합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과는 알 수 있는, 아주 오묘한 환경입니다.


생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구 역사 46억 년 동안 지구 표층에서 생성되었던 생명체중 99%가 사라졌습니다.

지구 역사상 5번의 대멸종을 거치며 현재 살아남은 종은 1%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은 종만 현재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나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환경은 어떤 것일까요? 적응하고 순응해 나가야 할 환경일까요? 과감히 깨치고 나가야 할 환경일까요?


긍정의 힘이 지배하는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역시 '나'에게 달려 있음을 직시하게 됩니다. 환경을 변화시켜 나에게 맞는 조건으로 이끌어 오는 것 역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변화시킬 힘이 필요한가요? 손을 뻗고 주변을 둘러보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동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들 비슷한 환경에 있기에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변을 변화시킬 힘도 내 주변에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은 단순하게 보면 단순하고 쉽게 보이고, 어렵게 보기 시작하면 한없이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좀 더 쉽고 편하게 세상을 볼 나이가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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