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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Jun 13. 2022

찾으면 없고 보려고 하면 안 보인다

세상일은 참 오묘하다.

찾고자 하면 숨어서 안 보이다가 어느 순간 불현듯 나타나서 허탈하게 한다. 대부분 많은 일들이 그렇다. 가까이는 온라인 정보검색만 해도 그렇고 사람을 채용할 때도 그렇다.


"정보검색의 신"이라고 하는 구글만 해도 그렇다. 글을 쓰다가 적당한 사례가 필요하여 검색창을 뒤적거리다 보면 '딱 맞는 정보'가 한방에 눈에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다. 여러 차례 검색어를 변경해가며 헤매고 나서야 그나마 엇비슷한 사례를 얻을 수 있다. 그나마 구글이니까 그렇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포털 사이트는 조금 심하게 말해서 쓰레기의 집합만을 보여준다. 무수한 정보가 넘쳐나고 많을 것 같은데 쓸만한 정보가 없다. 집단지성으로 만들어낸다는 포탈 세계에서 그렇게 허접한 정보만 떠돌아다닌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분명 알고리즘의 수준 문제일터다.


포탈 알고리즘의 차이를 가지고 수준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정확히 원하는 검색 정보를 보여주느냐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간단히 똑같은 검색어를 구글과 네이버, 다음 검색창에 입력해보자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말이다. '화성까지의 거리'라는 같은 검색어를 넣어보자. 구글은 정확히 지구와 화성과 근일점일 때의 거리 그리고 평균 거리를 정확히 맨 첫 검색 결과에 보여준다. 다음(daum)의 경우는 그나마 평균 거리 2억 3천만 km를 보여주는데 그다음 줄부터는 경기도 화성지역의 광고 사이트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어떨까? 네이버는 경기도 화성시의 거리 이미지 사진들을 먼저 보여주고 수원 화성의 진미통닭집 동영상을 다음에 보여준다. 


물론 검색하는 사람이 해당 포털사이트에서 비슷한 유형의 단어를 얼마나 검색했는지 검색량까지 감안하여 검색정보를 화면에 보여주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검색 정보를 보여주고 그 안에 담긴 정보의 질을 감안하면 어떤 포털사이트를 이용하게 될 것인지는 자명해진다. 포털사이트의 검색 수준을 굳이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까지 없는 것이 현실이며 현상이다. 일상적인 단어 검색 수준이 이럴지언대 학술정보를 검색하는 사이트의 수준은 비교해서 무엇하랴.

찾으면 없는 이런 현상은 정보검색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언론매체에서 수없이 전하는 "중소기업 및 공장에서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는 소식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이런 현상은 힘든 일과 일이 힘듬에도 급여가 적은 문제 등 사회적 추세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그나마 일할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쓸만한 사람을 찾을 수없다는 문제는 업종을 불문하고 전반적인 현상이다. 헤드헌터 업체에 문의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보든 사람이든 적재적소에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타이밍이 맞아야 하고 한다. 찾으면 없는 이유는 그만한 내재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사람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원하는 실력을 갖춘 사람은 이미 다른 기업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실력 있는 사람이 팽팽 놀고 있는 경우는 없다. 현재의 조건을 뿌리치고 갈 수 있는 베네핏을 던져야 한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것이 사람 구하기다.

사람을 추천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양자 간 서로 원하는 수준이 있을 텐데 이를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괜히 추천하고 소개해주었다가 서로 실망하고 얼굴 붉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기업에 다니던 사람들은 모든 조건에 잘 적응하고 잘 해낼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을 그만두는 순간 대기업의 후광이 사라지고 혈혈단신 전쟁터에 버려졌을 때 살아남을 사람은 흔치 않다. 기업의 후광이 자기의 자광인 줄 착각하고 오해해서 생긴 현상이다.


찾으면 바로 거기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공부도 꾸준히 해서 내공을 쌓아놔야 한다.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과의 끈끈한 관계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딱 맞는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다.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하는 것이 세상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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