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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Feb 10. 2023

내 미래 모습은 어떨지 물어라

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그려본 적이 있는가? 시간을 얼마나 앞으로 감아야 미래라고 할 수 있는지 경계가 불분명하지만 대략 10년에서 20년 후를 미래라고 해보자. 연령대에 따라 미래의 시간이 다가오는 정도가 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 나이 20대를 살고 있다면 그 나이 때의 미래는 적어도 30-40년 후를 이야기할 테지만 50~60대를 살고 있는 중년이라면 5년 후도 미래가 될 수 있다. 아니 당장 내년도 미래가 될 수 있다. 미래라는 시간도 이렇게 상대적으로 존재한다.


미래를 예측해 본다는 것은 추론을 하는 것이다. 추론(推論)은 원인과 결과의 관계적 지식을 사용하여 사고를 연쇄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이 추론은 말 그대로 확률적 상상의 결합이다. 이 확률적 추론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키워드가 된다.


미래에 대한 추론 확률의 정답 치를 높이는 결정적 요소는 두 가지다. 하나는 지금의 내 전체 감각상태가 온전하냐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내가 가진 생각의 세계모델이 어떠하냐이다. 


지금 나의 시각, 청각, 촉각의 감각상태와 기억이 얼마나 쌩쌩하게 살아 움직이느냐가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즉 현재 내 몸의 건강상태가 미래와 연결되어 있고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은 물을 필요도 없는 당연한 인과관계를 형성한다. 지금 건강상태가 시원찮아서 피곤하고 힘들면 당장 지금이 귀찮고 다가오는 내일이 두려워진다. 버텨낼 힘을 잃게 된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간단히 드러난다. 운동으로 나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놔야 나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는 연결되어 있는 한 몸이다. 지금의 나의 건강상태가 곧 나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개인이 평생 형성한 세계관이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 세계모델은 나의 사전지식에 의해 만들어진다. 얼마나 공부했느냐가 핵심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세계관은 금방 드러나는 게 아니다. 적어도 20-30년은 지식이 누적되어야 비로소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고 가치관으로 자리를 잡는다. 이 세계모델이 확고해지면 신념이 된다. 목숨과도 못 바꾸는 고집불통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지식은 많이 알면 좋지만 넓게 분포하면 안 좋은 경우도 있다. 엉뚱한 신념에 빠지면 지식의 분포함수가 한쪽으로 치우쳐지게 된다. 방향이 중요하다. 정치로 넘어오면 강성 우파가 되기도 하고 강성 좌파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도가 좋다는 것도 아니다. 시절인연 만나듯 환경이 만든 정치 판도에 따라 결 맞으면 득세했다가 결 맞지 못하면 퇴출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시절인연은 확률세상이다.


바로 지식의 분포값이 가장 빈도수가 높은 정답의 중심값 근처에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빠르고 정확한 결정이 가능하다. 어차피 추론 확률이지만  누가 더 정답에 가깝게 가정을 했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끊임없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바로 공부밖에 없다. 그냥 주워 먹듯이 안목이 커지고 넓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단한 공부만이 나의 미래를 정확히 추론할 가장 강력한 매개변수가 된다.


너무도 당연하다. 나의 현재 건강상태와 나의 생각지표가 나의 미래를 만든다는 사실말이다. 하지만 말은 쉽지만 행동하는 실천이 안 된다. 어떻게 하면 나의 미래를 잘 만들 수 있는지 눈에 보이는 듯 하지만 전혀 잡히지 않는 것 또한 미래다. 당연하다 오지 않은 시간인데 알 수 없다. 가봐야 알 수 있고 닥쳐봐야 보인다. 다만 지금은 확률적 추론을 할 뿐이다. 착각하지 마라. 거저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다 보면 보이고 하면서 알게 된다. 미래는 그렇게 다가오고 그렇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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