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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Jun 01. 2020

6월, 시작의 의미

6월의 첫 날 입니다.

새로운 숫자가 시작되면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주변을 정리하고 새 숫자가 주는 의미를 찾게 됩니다. 그렇게 한달을 시작합니다. 작게는 매 분, 매 시간, 매일의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삽니다. '의미를 붙잡는 행위'가 매일, 매시간마다 벌어지는 형태가 바로 삶의 기본 단위입니다.


오늘만 해도 그렇습니다. 6월 1일, 숫자로만 보면 아무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이 의미없을 것 같은 숫자에 6월의 첫 워킹데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 숫자를 보는 시선이 달라집니다. 한 달의 일을 시작하는 날이니 뭔가 각오를 다져야 할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렇게 각오를 다잡으면 6월 한달의 전체 스케줄을 보게 되고 계획을 하게 됩니다. 

호모 사피엔스에게 '의미'란 그런 것입니다. '의미의 場'에 갇힌 것이 인간의 모습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 의미를 찾고 부여하여야 시간적으로나 단어적으로나 형체를 갖게 됩니다. 실체가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피엔스의 독창적인 능력이 지금의 이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세상은 보이는데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데로 보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확 떠오릅니다. 주변 환경에 따라 과거의 축적된 경험이 삽입되어 여러번 되풀이 되어온 것으로 범주화 해버림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생존의 기재때문에 가끔 예외적인 상황에 맞닥트리면 대오견성하듯 당황하게 됩니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임에도 착각, 착시라는 용어로 다름만을 주목합니다. 세상엔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것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생의 가장 젊은 오늘"을 살면서 체력이 딸린다는 말도 오만일 수 있고 "오지 않을지 모를 내일의 희망을 위해 열심히 살라"는 것도 무지의 교만일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여기 이 순간이 삶의 가장 소중한 시간임을 알게 됩니다. 6월의 의미가 가져올 인과관계를 되짚어 원인을 찾고 근원을 추적해 봅니다. 명분보다 실용을 선택해 효율성을 높인다면 명분을 버리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6월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글은 '의미'를 부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잘 살아낼 것이라고, 잘 해낼 것이라고, 그래서 이달의 마지막날엔 지난 한달을 되돌아보며 정말 잘 살고 잘 버텨냈다고 스스로 위안을 받게 되리라 확신을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그것이 한달을 살고 정리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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