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혜원 Jan 10. 2021

우리의 사랑을 여전히 믿는 겨울

실패가 두렵다고 말했지. 끝이 보이지 않는 지금이 힘이 든다고 말했지. 때때로 들려오는 너의 잦은 슬픔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자주 되돌아보게 했어. 빈틈 하나 쥐여줄 여유 없이, 지친 마음 하나 들여다볼 순간 없이 걸어온 너의 고된 시간을 알아. 너는 그 시간이 헛된 것만 같다며 순간의 좌절마저도 너를 탓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너의 오랜 길은 좌절하고도 다시 이겨내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어. 그 강인함은 너를 오래도록 빛내고 있고. 영원히 지속되는 성공이 아니어도, 아무 정처 없는 길이어도 우린 여전히 아름답다는 걸 알고 있니. 순간 잠시여도, 우린 그마저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길 오래 기원해.


있지. 나는 우리의 사랑을 여전히 믿어.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믿어.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빛을 믿어. 네가 사랑하는 것들을 다시 꼭 얻어낼 너의 굳건함을 믿어. 결국 이뤄낼 우리가 믿어온 사랑의 힘을 믿어. 올해의 겨울은 유난히 춥지만, 네 마음마저 널 외롭게 하지 않았으면 해. 지금도 여전한 애틋한 마음을 보내며.

작가의 이전글 마음의 속력 같은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