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의 클래식음악
우리는 흔히 음악을 구분할 때 클래식음악, 팝음악, 가요를 꼽는다. 물론 각 분야별로는 많은 장르와 이해가 있겠지만, 크게 말해서 클래식이란 서양고전 음악을 말하고, 팝과 가요는 근대와 현대 음악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고전음악의 시대란 언제부터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연구는 이미 중세시대 때부터 많은 음악사학들의 연구대상이었으며, 근대 음악에서 '고전(Klassik)'이라는 개념이 처음 나왔을 때는 시대 개념이 아니라, 빈의 3대 악성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과 다른 악파의 음악을 구별하는 구별적 개념으로 쓰였다.
현대에서 클래식 음악의 기준은 1550년부터 1900년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고전'이라는 말뜻에는 '모범적 예술, 균형적 형식,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되는 성격, 시대 초월적 성격'이 포함되어 있다. 이 300여 년의 시공간을 어우르는 클래식 음악을 분류하는 가장 큰 특징은 대위법과 화성학 등 근대적 음악이론이 확립된 후 작곡된 조성음악이라는 점이다.
예술사에서 빛나는 시기를 연 계몽주의
17-18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계몽주의(啓蒙主義)는 프랑스어로 '빛의 세기'(Siècle des Lumières)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인간중심의 인본주의 사상으로, 이는 인간의 지성과 이성을 바탕으로 문화와 문명을 진보, 발달시키려는 사상을 말한다. 그래서 계몽주의는 계몽사상(啓蒙思想)이라고도 부른다.
“정부와 국가는 목적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민중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한 계몽사상의 의의는 현대의 민주주의와도 그 맥이 닿아있다고 할 것이다.
계몽사상은 인간의 존엄과 평등, 자유권을 강조함으로써 유럽의 중세 시대를 지배한 전제군주와 로마 가톨릭교회와 신학의 족쇄로 부터 인간 이성의 해방을 주창했다.
19세기부터는 시민계급의 지위가 신장되면서 문화를 전적으로 누리는 방법으로 고전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공공연주회가 활발하게 열리게 되었다. 이러한 연주회들은 신진 작곡가에게 음악의 모범적 기준을 제시하였으며 또한 청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작품들을 통용하여 '고전(Classic)음악‘ 작품들과 시대적인 구분이 확립되기 시작했다.
바로크 음악의 배경과 궁극적 목적
바로크 음악의 역사적 배경을 보면 정치적으로는 절대왕정으로부터 계몽주의로 이행하는 17-18세기 음악을 말하며, 사회적으로는 궁정과 도시시민 그리고 교회의 세 범위를 기본으로 하여 음악이 형성되었다. 또한 ‘모든 바로크 음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음과 음의 리듬, 멜로디, 하모니, 음정 등으로 모든 정서를 자아내는 데 있다’고 하는 독특한 정서론과 미학적 토대에 뒷받침하고 있었다.
18세기 중엽, 바흐와 헨델에 의하여 완성된 바로크 시대에서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의한 새로운 고전음악파의 시대가 시작 된 1720년부터 1780년경 까지는 초기 고전파로 불리는 과도기적 시기였다. 18세기의 유럽에는 계몽주의가 중심사조로 자리 잡았고, 과학적인 연구로서 인문학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음악사학도 고대 음악들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시작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통주저음(Thoroughbass, General Bass)의 시대라고 불리기도 했다. 낮은 음표 밑에 숫자를 달아 화성을 나타내는 통주저음 기법은 17세기에 이르러 모노디스트(Monodist, ‘언어는 바르고 자연스러운 억양으로 불러야 하며, 언어와 멜로디가 완전 일치하고, 언어가 지배하고 음악이 여기에 따를 것을 지향하며, 텍스트를 명확하게 이해시켜 주기 위하여 대위법의 텍스처를 금하고 간단한 반주가 따르는 솔로의 형태를 취하여야 한다’는 ‘신음악’의 근본원리를 확립한 1600년경 피렌체의 카메라타 음악가)들이 사용하면서부터 널리 세상에 알려졌다.
통주저음의 초기시대에는 반주부가 전적으로 타성부를 화성적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했으나 17세기 후반에 이르자 점차로 독립성이 부여되어 장식적인 비화성음이 들어가게 되었다. 한편 독일에서는 18세기 전반에 반주부분에 모방과 그 밖의 대위법적 기법을 채택하여 더욱 독립성을 유지시켜, 마침내는 통주저음의 전성기를 가져왔다.
바흐가 활동을 했던 바로크시대의 음악은 르네상스 시대의 고딕예술에서 시작 된 교회음악의 전성기였으며, 대규모의 기악 반주를 수반한 예술 양식이 발전한 서양음악의 황금기였다. 바이올린처럼 뛰어난 현악기를 많이 제작하게 된 것과 기악곡이 현저히 발전하여 성악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도 바로크 시대의 특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