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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옥 Oct 23. 2021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성장하라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사랑하는 사람들과 단순히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라. 함께 수업을 듣고, 책을 읽고, 워크숍을 하라. 산스크리트어로 '커뮤니티'를 뜻하는 '상가Sangha'는 서로에게 봉사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라는 뜻을 내포한다." p.74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동학들과 함께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섯 명의 동학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배움을 즐기는 이들이다. 각자가 뿜어내는 선한 영향력 덕분에 우린 자주 멋진 일들을 만들어낸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책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고,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간혹 함께 산을 가기도 했고 풍경 좋은 곳에서 만나 일상을 나누기도 했다.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서도 헤어질 때면 아쉬워 우린 진한 포옹으로 대신하곤 했다. 그들과 만나고 돌아오면 더 잘 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이들이라 함께 있는 것만으로 배움이 일었다.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의 저자는 "적어도 당신이 쓸 수 있는 시간의 75퍼센트는 당신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좋은 영감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도록 목표를 잡아라. 서로 기운을 북돋워주는 관계가 될 수 있게 당신도 노력하라."라 말한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함께 미션을 실행한 동학들이 떠오른 건 그들이 주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삶을 대하는 긍정 에너지 덕분이었다. 그들을 만나고 돌아오면 가슴이 꽉 찼던 건 삶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자세 때문이다. 배움을 일으키는 관계라 그들이 고마웠다. 그들은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가진 이들이다. 동학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그들로부터 또 다른 배움을 얻었다. 동학은 함께 걸어갈 스승이다.



미션을 실천한 후 28일 동안 각자가 세운 목표를 공유하면서 우린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받는다. 간혹 게으름 피우고 싶은 날, 카톡으로 전송되어 온 미션 완료 인증 사진은 자극제다. 누군가 강요하거나 강제적이지 않기에 자유롭지만 실행률 또한 높다. 혼자였으면 쉽게 무너질 결심이 단단해지는 건 그들과 함께하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운동을 미루지 않게 되면서 차츰 적응 되었고, 이제는 운동을 즐길 정도가 되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운동이 좋아진 건 아니다. 하기 싫은 운동을 즐기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좋아하는 프로그램 시청이었다. 운동도 하고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시청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다. 어떤 날은 좋아하는 방송을 보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해야만 했다. 간혹 어떤 것이 먼저였는지 헷갈렸지만 뇌를 길들이는 일은 쉬웠다. 운동이 하기 싫을 땐 "나는 운동을 좋아해."라는 말을 내뱉었다. 뇌가 듣고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장치다. 운동할 때마다 '즐거운 운동 시간'이라 내뱉고 나자 스스로 설득이 되었고 운동은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운동과 함께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일은  꽤나 유혹적이다. 오늘은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날까 싶어 서두르게 된 것도 TV 시청 덕분이다. 최근에는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와 함께 운동했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덕분에 『에센셀리즘』 『수학자의 아침』 『클라라와 태양』 『레디플레이어원』 도서를 주문했다. 덕분에 책상에 읽어야 될 책들이 쌓여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책을 사는 즐거움은 읽는 재미와 버금가는 즐거움이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시청 완료한 며칠 전부터는 역사에 관심이 생겨 <벌거벗은 세계사>를 보는 중이다. 유튜브를 통해 우연히 보게 된 프로그램인데 지금은 가장 애청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엊그제 본 방영작은 '알렉산드로스 대왕'편이다. 김헌 교수의 쉽고 재미있는 강연에 반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청했다. 덕분에 운동 시간을 훌쩍 넘기는 효과도 봤다. '그리스의 작은 도시 국가 마케도니아에서 시작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3대륙의 영토를 차지한(네이버)'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싸움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왕이다. 위대한 왕의 업적을 듣는 재미와 함께 그리스 역사에 더욱 흥미가 생겼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극찬한 최고의 전술책인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의 설명이 나올 때 짜릿했다. 동학들과 함께 독서모임에서 읽어낸 책이기 때문이다. 무려 777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끝까지 완독하고 토론한 책이다. 트로이아 전쟁을 다른 두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 역사에 관심이 생겨 따로 공부도 했다.



미션 실행하면서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게 복이라 생각했다. "나는 어떤 식으로든 나보다 훌륭한 사람들, 그러니까 나보다 더 행복하고 영적인 사람들을 내 주위에 채우려고 노력한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도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 옆에 있으면 절로 성장한다." 작가의 말처럼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소통하고 나면 어제보다 한 뼘씩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 좋은 일을 함께 도모하면서 배움이 되는 그들이 있기에 오늘도 즐기면서 한 시간 걷기를 완성했고 하루가 끝나가는 시점 카톡을 올렸다.



"미션 완료!"



삶도 이렇게 명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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