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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보 Sep 09. 2022

자아의 본질에 관한 암묵적 이론

스티븐하이네의<문화심리학CulturalPsychology>

우리의 자아 개념의 본질은 그것에 대한 암묵적인 이론에 의해 형성된다. 이론은 일반적으로 많은 적극적인 가설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련의 신념을 나타내는 경우 암묵적이다. 암묵적 이론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에 관한 우리의 해석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인근 특정 지역에서 많은 폭력이 발생한다는 믿음 때문에 늦은 밤에 혼자 그 동네를 걷는 것이 위험하다고 느낄 수 있다. 또는 데이트할 때 가장 헐렁한 운동화를 신지 않으면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옷으로 서로를 평가한다고 당신이 믿기 때문이다. 암묵적 이론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반영하기 때문에 심리학에서 문화적 영향을 탐구하는 주요 방법이다.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사람들이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론은 문화에 따라 상당히 다를 수 있다(예: Chiu, Dweck, Tong, & Fu, 1997). 

암묵적 이론 중 하나는 자아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의 자아 개념이 대체로 유동적이며 우리가 들인 노력에 반응한다고 믿을 수 있다. 우리가 쉽게 변할 수 있고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믿음은 자아 증진이론incremental theory of self이라고 한다(예: Dweck & Leggett, 1988). 이 자아 이론은 사람의 능력과 특성이 가소성이 있고 향상될 수 있다는 믿음을 나타낸다. 누군가가 가진 속성은 전 생애에 걸쳐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 견해와는 달리, 자아의 측면이 변화에 저항한다는 이론을 대신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것은 자아 불변이론entity theory of self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이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특성을 고정되고 타고난 자아의 특징으로 본다. 이 두 가지 암묵적 이론 중 당신의 자아관을 가장 잘 포착하는 이론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특정 삶의 영역에 대해 증진이론이 더 많은지 아니면 불변이론이 더 많은지는 노력에 따라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사람들이 지능에 대한 증진이론을 갖고 있다면, 아마도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에 따라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느낄 것이다(그림 6.15). 열심히 공부하면 더 똑똑해진다고 믿는다. 지능에 대한 이러한 증진이론을 수용하는 것은 사람들이 그들의 성취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충분히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증진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특히 자신의 성적이 원하는 만큼 좋지 않을 때 부지런히 공부하도록 강한 동기를 부여받아야 한다. 자아 증진이론에 따르면, 항상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림 6.15 자아의 증진이론과 불변이론. 자아 증진이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능을 자아 불변이론에서 정의하는 타고난 것보다는 열심히 공부한 결과로 볼 가능성이 더 크다. 


대조적으로, 불변이론은 자아의 측면이 개인의 본질, 즉 사람이 노력하는 것과 상관없이 남아 있는 본질을 반영한다고 한다. 사람의 속성이 평생 동안 안정적이고 자기 정의적 특성을 반영한다면, 자신의 속성을 노력의 산물로 보는 경향이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자아의 불변이론을 강력하게 수용한다면, 지속적인 시도는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아마도 그 사람의 타고난 능력이 충분하지 않아 그것을 메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아 불변이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실패에 직면하여 과도한 노력을 기울여서는 안 되며, 대신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을 추구해야 한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자아 증진이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아 불변이론을 가진 사람들과 다르게 어려움에 반응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검토는 Dweck, 2007 참조). 예를 들어, 지능에 대한 불변이론을 가진 사람들이 실패를 겪을 때, 그들은 그들의 지적 능력을 탓할 가능성이 더 크다. 반면 증진이론을 가진 사람들이 실패를 겪을 때, 그들은 자신의 노력과 사용한 전략에 집중한다(Henderson & Dweck, 1990). 또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불변이론보다 자아 증진이론을 가지고 있을 때 보충학습을 수강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Hong, Chiu, Dweck, Lin, & Wan, 1999). 다시 말해서, 만약 당신의 성취를 당신 노력의 함수로 본다면, 당신이 충분히 잘하지 않을 때 더 노력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문화권마다 자아 증진이론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논어The Analects(Slingerland, 2003) 공자는 “인간의 본성은 서로 비슷하게 타고나지만, 후천적인 습관이 서로 달라지게 한다.(性相近也, 習相遠也.)”고 말했는데, 이는 개인의 차이가 그들의 타고난 자질보다는 사람들이 하는 것(그들이 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진적인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북미 사람들이 일부 아시아 문화권의 사람들보다 점진적인 관점을 가질 가능성이 적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예: Heine et al., 2001b; Norenzayan, Choi, & Nisbett, 2002; Rattan, Savani, Naidu, & Dweck, 2012). 이것은 앞서 논의한 자기 일관성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할 때 의미가 있다. 당신의 자아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 당신은 아마도 자아 불변이론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문화적 차이는 사람들에게 특정 능력으로 이어지는 요인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요청할 때 분명하다. 예를 들어, 중국 고등학생의 60% 이상이 수학 성공의 열쇠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조적으로, 미국 고등학생의 25% 미만이 이런 식으로 느낀다고 말했다(Stevenson & Stigler, 1992). 미국인에 비해 인도인은 거의 모든 사람이 고도로 지능화될 수 있다고 믿을 가능성이 더 크다(Rattan et al., 2012). 그리고 더 많은 수의 미국인들이 높은 지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게 되면, 혜택을 받는 집단과 불이익을 받는 집단 간에 자원을 더 균등하게 분배하는 정부 정책을 더 지지하게 된다(Rattan et al., 2012). 


이러한 서양 및 비서양 문화 차이의 패턴을 감안할 때, 때때로 두 문화권에서 다른 종류의 시험이 제공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좋은 미국 대학에 들어가려면, 학생들은 입학 가능한 SAT 점수를 받아야만 한다. SAT는 원래 공부 습관이 아니라 타고난 적성을 측정하도록 설계되었다. (열심히 공부하면 SAT 점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SAT가 더 이상 본래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여 유용성이 의심되기 때문에 출제자들에게 좌절의 원인이 되었다.) 반면에 좋은 일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많은 학습 내용을 숙달한 것을 평가하는 입학시험을 잘 치러야 한다. (예시 질문은 다음과 같다: 누가 언제 수에즈 운하를 건설했는가?) 일본 시험에서 성공적인 성적은 주로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에 달려 있다.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졸업 후 1년 이상을 입시 학원을 다니며 학습 내용을 익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일본 교사들은 학생들 사이의 능력 차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Tobin, Wu, & Davidson, 1989). 


시험을 구성하는 다양한 종류의 내용 외에도, 문화가 증진 모델 또는 불변 모델 아래에서 더 많이 운영되고 있는지에 따라 어려움도 달라질 수 있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치르는 일본의 변호사 시험은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매년 2.5%의 사람들만이 합격하고, 합격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네 번 떨어진 후 최종적으로 합격한다(Hashimoto, 2007). 대조적으로, 매년 미국 변호사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의 약 66%가 합격하고 약 75%가 첫 번째 시도에서 합격한다(National Conference of Bar Examiners, 2010). 시험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보통 난이도를 달리하여 합격률을 결정할 수 있으며, 일본의 사법 시험관들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첫 번째 시험에 실패하고 이후의 시험에서 점수를 향상하기 위해 몇 년을 더 공부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사법 시험관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 번째 시험에 합격하고 그들의 점수를 높이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도록 그 시험을 고안했다. 따라서 일본 시험 출제자들은 미국보다 증진 모델 하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미국에서 시행되는 시험은 이 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능에 대한 다양한 종류의 암묵적 이론을 반영하고 유지한다. 다양한 교육적 접근 방식은 사람들이 지성의 본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론을 형성한다; 마찬가지로, 그 이론들은 교육에 대한 접근 방식을 형성한다. 이것은 문화적 관행(예: 대학 입학시험)과 심리적 과정(예: 지능과 자아에 대한 암묵적 이론)의 상호 영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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