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삼시세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붕 위 아빠 Jul 13. 2016

[점심글 #51] 벼는 모른다

밥이 되고 사람이 될 줄은

벼는 모른다

자라서 밥이 될 줄은


밥은 모른다

소화되어 사람이 될 줄은


우리는 어쩌면

벼가 밥이 된 것처럼

밥이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누군가의 밥이 되어야 할

운명을 타고 났을지도 모른다


종종 원치 않는 이의

밥상에 밥이 되기도 하지만

오늘만큼은 스스로

누군가의 힘이 되는

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침글 #44] 나날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