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글 #51] 벼는 모른다

밥이 되고 사람이 될 줄은

by 지붕 위 아빠

벼는 모른다

자라서 밥이 될 줄은


밥은 모른다

소화되어 사람이 될 줄은


우리는 어쩌면

벼가 밥이 된 것처럼

밥이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누군가의 밥이 되어야 할

운명을 타고 났을지도 모른다


종종 원치 않는 이의

밥상에 밥이 되기도 하지만

오늘만큼은 스스로

누군가의 힘이 되는

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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