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되고 사람이 될 줄은
벼는 모른다
자라서 밥이 될 줄은
밥은 모른다
소화되어 사람이 될 줄은
우리는 어쩌면
벼가 밥이 된 것처럼
밥이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누군가의 밥이 되어야 할
운명을 타고 났을지도 모른다
종종 원치 않는 이의
밥상에 밥이 되기도 하지만
오늘만큼은 스스로
누군가의 힘이 되는
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