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동바동 부자캠퍼 차박일기 <동해시편 #2>
아이가 매일매일 행복해했다. 특히 오늘은 “아빠, 고마워요.”라며 꽉 안아주는 아들 덕에 전날의 피로가 와락 녹는다. 오늘은 바동바동 부자캠핑의 두 번째 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동굴 '환선굴'에 가는 날이다. 기대감에 자리 정리도 순식간에 끝냈다.
아들과 함께 늦은 일출을 즐기며 아침을 시작한다. 느지막이 고개를 치켜든 해를 보니 아쉬움이 넘친다. 아들과 내일은 제대로 일출을 보자는 다짐을 해본다. 얼른 텐트로 돌아가 비조리식 간편 아침을 즐기기고 출발하기로 한다.
세 명이 제대로 캠핑을 오면 홀로 설치는 1시간 반 정도, 철수는 뒷정리까지 도합 2시간 정도가 걸렸다. 그런데 아들과 여행을 중심으로 한 간편 캠핑을 오니 40분이면 정리가 마무리됐다. 아침은 비조리식 간편식, 그 외의 식사는 여행지 맛집에서 사 먹으니 시간이 확 줄었다. 거기에 어넥스S는 박는 팩도 적고 부피도 작아 설치와 철수가 손쉽다.
향후에 자립을 할 수 있는 어넥스플러스 조합으로 바꾸면, 캠핑장에 두고 여행지로 갈 수 있으니 훨씬 좋을 듯하다. 장바구니에 살포시 담아보며 둘째 날 여행지, 환선굴을 향해 출발한다.
환선굴이 국내 최대의 동굴이라는 사실은 동해, 삼척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다. 근데 국내 최대가 의미하는 바에 생각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필자처럼 있을 수 있다. 동굴이 크다는 것은 동굴의 특성상 계단이 많고, 엄청나게 걸어야 한다는 것.
동굴 매표소에 와서야 문득 깨닫게 됐다.
'한결이가 걸을 수 있을까?'
모노레일까지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모노레일을 타고 풍경을 감상하며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환선굴까지 걸어가는 분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동굴에서도 1시간 넘게 걸어야 하기 때문.
동굴은 필히 식사를 하고 가길 권한다. 많이 걷게 되니 소화시키기에 아주 좋은 코스다.
모노레일은 크다. 그러나 좌석은 적다. 오든 가든 줄 서기가 중요하니 먼저 줄을 서자. 모노레일을 타고 10분 정도 지나면 동굴 앞에 당도한다. 입구부터 그 거대함에 압도당한다.
환선굴의 아름다움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냈다. 매 순간 찍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종유석의 종류만큼이나 계단의 오르락 내리락도 많아 걷는 재미도 컸다. 하지만, 40여분쯤 지나자 여기저기서 아이고 하는 곡소리도 터져 나왔다는.. 혹시나 유모차는 애초에 접어두시길.
화담숲을 매우 좋아한다. 쉴 새 없이 소리와 볼거리, 숲 내음이 오감을 자극하기 때문. 기획이 잘된 숲이다. 환선굴이 그랬다. 물 흐르는 소리, 조명과 자연이 연출한 대자연의 신비, 아이와의 대화가 빈틈없이 공간을 채웠다. 이 큰 동굴에 추억이 꽉꽉 들어찬다.
아이와 여행 전엔 여행지 정보를 함께 본다. 아이는 환선굴의 흔들 다리를 제일 가보고 싶어 했다. 탐험가 본능을 가진 아이에게 매력적인 장소였다. 두 번의 흔들 다리를 건너며 만족한 아이는 두 번째 다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곤 흠칫 놀랐다. 조심스러워진 행동과 발걸음이 얼마나 귀엽던지. 꼭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환선굴이라는 이름은 어떤 스님이 도를 닦기 위해 이 동굴에 들어왔는데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환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담은 동상도 있고, 종유석에 대한 소개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 존(국토 모양의 공간, 사랑의 맹세 존, 무지개 전등 다리)을 만들어놓아 즐기는 재미가 크기만큼 컸다.
만리장성 구간, 절리면, 매달린 양 유석도 마지막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홀로 앞서 가는 6살 아이의 모습이 늠름하다. 사실 동굴이 경관을 보는 재미만큼이나 훌쩍 자라 동굴을 스스로 누비는 아이가 너무 벅찼다. 여러모로 행복한 동굴 탐험이다.
굴피집의 메뉴는 신선함이 가득하다. 굴피집의 이름은 이 지역 전통집의 종류인 굴피집, 너와집 중 굴피집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들과 나는 갈비탕, 도토리묵밥, 감자전을 먹었는데 뭐하나 빠질 것 없이 일품이다. 묵밥은 고소하고 탱글 하며, 갈비탕은 깊고 부드러우며, 감자전은 바삭쫄깃하다. 반찬도 정갈하고 깔끔하다. 이곳 때문에 환선굴을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배부른 아들은 무언가를 또 보고 싶다고 한다. 얼른 강원 종합박물관으로 향한다.
이 박물관은 보는 사람에 따라 2시간을 볼 수도 우리 부자처럼 40분 만에 볼 수도 있는 곳이다. 건물 내외에 이것저것 꽉 차있다. 만물상 수준, 세계 곳곳의 유물과 각종 공예작품까지 골고루 볼 수 있다. 동해나 삼척에 왔는데 아이와 뭔가 해야 하는데 시간이 남는다면 올만하다.
아이는 그중에서 공룡 AR 체험을 제일 좋아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과 AR 게임이 만났으니 좋아할 만도. 아이가 이제 쉬고 싶다고 한다. 저녁은 캠핑장 주변에서 해결해야겠다.
아이캠퍼 어넥스S로 쉽고 빠르게 우리의 쉼터를 만든다. 삼척동자도 몰랐을 만큼 우리의 여행은 기대보다 행복했다. 내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릴 강릉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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