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이 금이 되는 지금

나를 세우는 글쓰기 #20 <지금 글쓰기를 시작하세요>

by 지붕 위 아빠

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적인 글쓰기 코치 꿈나무 지붕 위 아빠는 "인류의 글쓰기도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니가 무슨 글이냐'는 도전에 응전해 지금 글을 써야 합니다. 분명 지금 금이 되고, 나를 정금 같이 만드는 글이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펜을 드셨나요? 방금 금길을 여는 키를 잡으셨습니다.



1층. 욕구라는 글광구


우리는 글을 발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발견하는 것이죠. 위대한 발명도 사소한 발견에서 시작 됐습니다. 여행용 캐리어도 일상의 발견에서 시작됐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oliur-1JNk998-g70-unsplash.jpg 여행 가방은 여행이 담겨 무겁다. <사진: Unsplash의 Oliur>


1980년대 파일럿 로버트 플라스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비행 다니는 게 힘들었다고 해요. 불편함을 그대로 두지 않고 해결을 위해 나섰죠. 그래서 가방에 바퀴와 단단한 손잡이를 달아 끌었습니다. 불편함의 발견과 해결은 뒤이어 1990년, '바퀴손잡이가방'이 '캐리어'되어 세계여행계를 휩쓸었습니다.


marissa-grootes-TVllFyGaLEA-unsplash.jpg 여행 가방에 바퀴와 손잡이를 붙이다. <사진: Unsplash의 Marissa Grootes>


이렇듯 불편함에 대한 발견이 세상을 바꿨습니다. 우리 글도 그렇습니다. 지금 내가 해결하고 싶은 감정, 욕구, 문제를발견해 글로 옮겨보세요. 내 마음의 맥락이 타인과 맞닿는다면 조류를 만들어 마음을 움직일 겁니다.


해결하고 싶은 것구체적으로 상상해 쓴다면 이야기가 됩니다. 소설, 시나리오가 되겠죠. 담아놨던 마음을 차곡차곡 쓰면 일기가 됩니다. 타인에게 들려준다면 수필, 운율이 담겨 있고 짧은 글이라면 시가 됩니다. 경험을 쓴다면 후기가 됩니다. 타인도 찾는 정보가 된다면 리뷰 성지가 되겠죠.


지금 문제를 찾아 쓰세요. 글광구가 당신에게 있습니다.




2층. 글이라는 글루(glu)


앞서 말씀 드린 ‘바퀴손잡이가방’, ‘캐리어‘는 뛰어난 발견은 물론 조합의 승리입니다. 익숙한 것들을 붙였고, 붙인 것이 문제를 새롭게 해결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붙일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바퀴와 가방, 단단한 손잡이와 가방이 만난 것처럼 말이죠. 익숙한 것을 붙여 적당히 새롭다면 그게 좋은 조합입니다. 무빙이 한국인 일상, 한국적인 가족과 남녀관계, 남북미관계에 초능력자라는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우리와 세계를 휩쓴 것처럼 말이죠.



towfiqu-barbhuiya-5u6bz2tYhX8-unsplash.jpg 모든 글은 조합입니다. 붙이세요. <사진: Unsplash의 Towfiqu barbhuiya>


익숙한 것들을 섞어 맛있게 요리해 보세요. 재료는 우리 삶에 있습니다. 바퀴를 가방에, 길쭉하고 튼튼한 손잡이를 가방에 붙이듯 이어 붙여보세요. 붙인 생각은 제목, 소재, 인상적인 문장으로 쓸 수 있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라는 제목이 그랬고, 멀티버스와 버라이어티를 섞은 지구오락실이 그랬고,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가 그렇습니다.


지금 붙이세요. 그리고 쓰세요.




3층. 한 줄만 쓰세요


한 줄은 쓰겠는데 글 하나는 어려우시죠? 괜찮습니다. 한 줄씩 쓰세요. 오늘은 제가 글을 쓰는 방식을 중심으로 알려 드릴게요.


전하고 싶은 주제, 한 줄만 쓰세요. 저는 오늘 '지금 글을 쓰자'를 주제로 정했습니다. 주제와 관련해 도움이 될 한 문장을 찾습니다. 권위 있는 사람 말을 빌리면 제 글도 급을 올려주니까. 붙여 머리말을 휘뚜루 마뚜루 만듭니다.


단락별 소제목, 한 줄만 쓰세요. 저도 머리말을 쓴 후 1~3층 소제목부터 썼어요. 소제목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소제목만 봐도 이해가 되는지, 전체 글을 읽고 싶어지는지 검토해보세요. 소제목을 쓰다보니 덧대고 싶은 이야기가 생겨 '지금 익숙한 것을 새롭게 글을 쓰자'로 주제가 확장 됐습니다.


단락별 내용, 생각나는 한 문장을 그냥 말하세요. 음성 텍스트 변환앱(휴대폰 기본 메모앱, 클로바노트나 베어 등 별도 앱)을 활용하시면 생각을 바로 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나는대로 후루룩 말한 후 다듬으세요. 어차피 글은 쓰고 여러 번 다듬는 겁니다.


한 문장씩 다듬으세요. 한 문장씩 소리내어 읽거나, 속으로 읽다 보면 어색한 부분이 분명 보입니다. 읽기 좋게 매만져 주세요. 글은 다듬는만큼 부드러워집니다. 부드러운 음식이 먹기 좋듯 글도 그렇습니다.



stephan-valentin-W6ukZyCANG0-unsplash.jpg 한 줄이 모이며 글 하나가 됩니다. <사진: Unsplash의 Stéphan Valentin>


한 줄만 쓰세요. 한 줄이 모여 글이 됩니다.




지금까지 '나를 세우는 글쓰기'로 스무 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스물이면 어른으로 서듯, 여러분의 글이 설 수 있도록 제 생각을 전했습니다. 부디 기획, 글기술, 브랜딩을 익힌 글쓰기를 통해 나의 생각, 가치를 세우는 금같은 매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함께 나를 세우는 글쓰기, 스무 번째 주문이자 마지막을 외울 시간입니다.


글이 금이 되는 지금, 글을 쓰세요



지붕 위, 3층 요약


'글이 금이 되는 지금'을 3층으로 요약합니다.


1층. 여러분에게는 욕구라는 글광구가 있습니다. 지금 글감을 캐세요.

2층. 익숙한 것을 붙여 글로 낯설게 풀어보세요. 지금 낯설게 붙이세요.

3층. 주제, 소제목을 한 문장씩 써보세요. 한 문장이 한 글이 됩니다.


이제 '나를 세우는 글쓰기 매거진'을 브런치북으로 발행합니다. 지금까지 16년 차 글로자, 지붕 위 아빠였습니다. 제 글쓰기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글쓰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시작해 보세요."(아래 클릭, 23년 11월 마감, 모집 연장!)


keyword
이전 19화글쓰기는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