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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듣기 쓰기 말하기다

나를 세우는 글쓰기 #18 <글쓰기는 듣기, 쓰기, 말하기 순>

by 지붕 위 아빠

우리는 말하기, 듣기, 쓰기로 '글'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배울 때 먼저 하는 것은 듣기죠. 선생님, 부모님 이야기를 듣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말하기보다 듣기가 먼저여야 하죠. 우린 들은 다음 썼습니다. 받아쓰기를 했죠. 듣기 쓰기가 가능해지면서 말하기도 성장하게 됩니다. 이렇듯 글은 듣기 쓰기 말하기입니다. 우리 글의 시작이었던 '말.듣.쓰'를 벗어나, 어떻게 하면 '듣기, 쓰기, 말하기로 우리 글이 더 나아질지' 알아보겠습니다.



1층. 삶을 여러 가지로 듣기


머리말에서도 이야기했듯 배움은 들음에서 납니다. 성경에선 더 나아가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죠. 들음은 배움에서 믿음까지 갑니다.


배우려면 많이 들어야 합니다. 이것저것 두루두루,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삶을 들어보세요. 이 책 저 책 읽으며 작가의 삶을 들어보세요. 삶을 듣고 말을 모으세요. 눈으로, 귀로, 가슴으로, 손발로 삶을 들어보세요. 듣다 보면 귀를 지나 머리로, 가슴이 낚아채는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그게 글감입니다.


나를 세우는 글쓰기라는 제목도, 나눔도 제 지인과 삶 나눔에서 시작 됐습니다.

IMG_0167.PNG 글은 듣기에서 낚습니다. <출처: 지붕 위 아빠, 나를 세우는 글쓰기>


삶을 들어보세요. 글은 듣기에서 낚습니다.




2층. 듣고 모아 묶어 쓰기


글쓰기는 글, 쓰기라는 말의 조합입니다. 글쓰기라는 말이 합성어인 만큼 글쓰기는 묶기입니다. 두루 들은 삶을 틈틈이 메모한, 삶을 들어 경험한 것들을 묶어줘야 합니다. 듣고, 모아, 묶어 쓰면 글이 될 겁니다.


그 정도로 글이 되냐고요? 저는 이렇게 묶어 씁니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5.png 글은 생각을 글씨로 묶는 겁니다. 매듭입니다. <출처: 지붕 위 아빠, 나를 세우는 글쓰기>


저는 머리말부터 씁니다. 글 요약본인 머리말을 손으로 쓰며, 차근차근 글로 생각을 묶어 줍니다. 생각을 펼친 후 묶은 것이 글이죠. 생각 흐름에 맞춰 쓰려면 생각하는 속도보다 느린 손으로 먼저 써야 합니다. 생각이 손글씨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죠. 타자는 생각보다 빨라 생각할 시간을 줄이고, 잘못된 방향으로 빠르게 나갈 수 있으며, 빨리 써냈기에 빈 곳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을 줘 생각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꼭 손으로 충분히 쓰신 후 컴퓨터 앞에 앉으세요.


머리말에 할 말을 요약해 두었기에 머리말 중심으로 단락별 머리글을 씁니다. 머리말, 단락별 머리글만 읽어도 말이 되는지 읽어본 후 글을 채워 갑니다. 이것 역시 손으로 먼저 씁니다. 내용까지 채우기 귀찮다면 키워드 위주로 툭툭 썰어 넣습니다.


이렇게 머리말부터 매듭을 지어주세요.


글은 매듭입니다. 매듭은 손으로 묶어야 합니다.




3층. 말하며 다시 쓰기


말을 글씨로 쓰면 글, 글씨를 읽으면 말이 됩니다. 그래서 글씨를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말이 안 되면 글도 안됩니다. 읽어 보며 다듬으면 말도 글도 모두 됩니다.


마음껏 말하고 떠든 것을 녹음하고 글로 옮겨보세요. 그게 수필이고, 에세이입니다. 말에 글이 있습니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6.png 말 안에 글 있습니다. <출처: 지붕 위 아빠, 나를 세우는 글쓰기>



말 안에 글이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글을 처음 배웠던 말하기 듣기 쓰기를 다시 봤습니다. 듣기, 쓰기, 말하기로 바꿔 글을 쓰신다면 분명 훌륭한 글쓰기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말합니다.


"백지는 고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를 쓰기 시작하면 개선할 여지가 생깁니다."


일단 쓰세요. 쓰기 어렵다면 생각을 말로 해보세요. 그게 글이 될 겁니다. 여러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처럼 듣고, 쓰고, 말하게 될 겁니다.


함께 나를 세우는 글쓰기, 열여덟 번째 주문을 외울 시간입니다.


글쓰기는 듣기, 쓰기, 말하기 순이다.



지붕 위, 3층 요약


'글쓰기는 듣기 쓰기 말하기'를 3층으로 요약합니다.


1층. 삶을 여러 방식으로 들어보세요. 삶을 듣고 옮긴 게 글이니까요.

2층. 글쓰기도 묶음말입니다. 들은 것을 모아서 글로 묶어보세요.

3층. 말이 되면 글이 되고, 글이 되면 말이 됩니다. 소리 내 읽어보세요.


이제 브랜드, 브랜딩 이야기 등 2편을 더 발행한 후 '나를 세우는 글쓰기 매거진'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세요. 지금까지 16년 차 글로자, 지붕 위 아빠였습니다.




"글에서 쓴 맛 대신 쓰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시작해 보세요."(아래 클릭, 23년 10월 18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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