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우는 글쓰기 #17 <글쓰기는 탁구처럼>
글은 문제해결 매뉴얼입니다. 가진 문제, 찾는 욕구를 해결해 주는 문장이 글입니다. 독자의 결핍을 작가가 가진 것으로 풀어낼 때 비로소 글이 힘을 갖습니다. 가진 결핍은 가볍게 주변을 살펴도 알 수 있고, 찬찬히 세태를 담은 기사나 사설, 글을 읽어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관련 설문이나 검색량, 버즈량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죠. 주변 사람을 통해서는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통해서 검증을 하면 좋습니다. 이런 '기획'을 거치면 서로 결이 맞고 가려는 길이 맞춰지며 글이 통합니다.
가려는 길이 같아도 동행이 지루하지 않으려면 글이 좋아야 합니다.
글이 좋다는 건 어떻게 알까요? 독자가 원하던 글이 좋은 글입니다. 찾던 글이 거기 쓰여 있어야 하죠. 내가 쓴 편지에 답장 같아야 합니다.
편지에 쓴 사람만의 쓰디쓴 고민을 통한 부드러운 해석과 손쉬운 풀이가 보여야 합니다. 글 넘김이 남달라야 하죠.
이런 것들을 비유로 비틀고, 관계있는 것들끼리 이어주고 엮어주면 남다른 글이 됩니다. 대신 짧고 굵게, 한자보다 한글로, 한 글에 한 주제만 써야 합니다. 그러면 읽고 싶고, 읽기 쉬운 글이 됩니다.
독자와 저자가 해결하려는 길이 같고, 새로운 글을 쓰고 보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독자와 저자가 글로 만나게 되겠죠. 이 만남이 자주 이어지려면 저자 브랜드가 서야 합니다.
고객이 가진 결핍을 해결하는 자신만의 방향, 그것이 철학입니다. 자신만의 해석이 담긴 자기 다운 글, 그것이 고객경험입니다. 꾸준한 기록, 그것이 역사입니다. 그만의 철학과 고객경험과 역사가 있으며, 그것을 사랑하는 팬이 있다면 그것이 브랜드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독자와 나누고, 키우고, 꾸준히 하는 것이 브랜딩입니다.
오늘은 기획, 글쓰기, 브랜딩까지 부분동작을 연결동작으로 풀어 봤습니다. 이 연결동작을 꾸준히 연습하신다면 여러분은 분명히 작가를 넘어 브랜드가 되실 겁니다.
함께 나를 세우는 글쓰기, 열일곱 번째 주문을 외울 시간입니다.
기획, 글쓰기, 브랜딩 연결동작은 나를 브랜드로 세운다
"글쓰기에서 쓴 맛 대신 쓰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 시작해 보세요."(아래 클릭, 23년 10월 18일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