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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연결이다

나를 세우는 글쓰기 #16 <글쓰기는 서로 이어 주기>

by 지붕 위 아빠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것, 기본기입니다. 체력과 정신력은 기초, 공을 내 맘대로 다루는 게 기본기죠. 글쓰기도 비슷해요. 글 쓸 체력과 정신력이 기초, 글감을 잡아놓고 내 맘대로 써넣는 것이 기본기입니다. 맘대로 써넣는 것이 글에서 비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컴처럼 찰 것인가, 바나나킥을 찰지, 후지산 대폭발 슛을 때릴 것인가? 낯선 것을 편하게 이어 줄 때 글이 살아납니다.



1층. 작가'처럼'


비유는 다리 놓기입니다. 말을 이어 글을 살립니다. 비유는 또한 다른 재료를 섞어 맛을 내는 요리와도 같죠. 독자 입맛에 맞는 비유를 쓰면 글맛이 살아납니다.


직유법은 독자에게 직접 써 보내는 비유법입니다. '~처럼', '~듯이', '~인 양', '~같이'와 같은 표현이 자주 쓰입니다. 비유법 중 독자가 가장 쉽고 빠르게 받아들입니다. 바로 보이기에, 올바로 쓰는 게 중요하죠. 읽는 사람은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반면 쓰는 사람은 고민해야 하죠. 쉬운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낯설지만 편한지.



비유법.001.png 직유법은 미끄럼틀처럼 흘려보내는 글쓰기다. <출처: 지붕 위 아빠, 나를 세우는 글쓰기>


미끄럼틀처럼 닿는 글쓰기, 직유법입니다.




2층. 글쓰기는 '집짓기'다


은유법은 내 맘대로 사전입니다. 'ㄱ은 ㄴ이다'를 띄우는 비유법입니다. 이것은 저것이죠.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습니다. 직유법보다 길이는 짧지만 여운은 깁니다.



비유법.002.png 은유법은 글짓기라는 집 짓기다. <출처: 지붕 위 아빠, 나를 세우는 글쓰기>


직유법처럼 쉬운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적당히 낯선지 고민해야 합니다. 직유법도, 은유법도 내 맘대로 사전을 쓰세요.(이전 글 보기) 내 맘대로 사전으로 연결한 개념'ㄱ같은 ㄴ'으로 표현하면 직유법, 'ㄱ은 ㄴ'으로 하면 은유법이 됩니다. 여기에 불친절하게 '(ㄱ에 대한 언급 없이)ㄴ이다'라고 하면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암시적 은유가 됩니다.


글감을 쌓아 글을 짓는 일, 은유법입니다.




3층. 펜은 칼보다 강하다


대유법은 내 맘대로 사전 확장판입니다. 하나로 전체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어떤 말을 끈끈한 사이인 다른 말을 빌려 표현하는 것이죠.


펜은 칼보다 강하다. 펜 = 글, 작가 / 칼 = 무기, 군대를 낯설게 표현한 대유법 대표문장입니다.


이 밖에 속담으로 의미를 돌려 치는 풍유법, 사물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의인법, 두 가지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중의법 등이 있습니다. 모두 서로 다른 글을 이어주는 겁니다.


이것저것을 잇는 것, 그것이 비유의 비법입니다.




오늘은 독자와 작가를, 이것과 저것을 새롭게 이어주는 비법 '비유법'을 알아봤습니다. 비유를 꾸준히 연습하신다면 독자가 읽을 이유를 줄 것입니다.


함께 나를 세우는 글쓰기, 열여섯 번째 주문을 외울 시간입니다.


비유로 이어주면 독자와 저자를 이어준다



지붕 위, 3층 요약


'글쓰기는 연결이다'를 3층으로 요약합니다.


1층. 작가'처럼' 쓰려면 누워서 떡먹기'처럼' 쉬운 직유법부터

2층. 글쓰기는 집짓기. 집처럼 여럿이 누릴 수 있되 부럽도록 낯설게

3층. 펜은 칼보다 강하다. 이것과 저것을 연결하면 강하다


앞으로 이어질 글쓰기 노하우도 기대해 주세요. 지금까지 16년 차 글로자, 지붕 위 아빠였습니다.




"글쓰기, 이제 제대로 해보셔야죠. 아래 링크에서 함께 하세요."(아래 클릭, 23년 10월 18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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