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우는 글쓰기 #16 <글쓰기는 서로 이어 주기>
비유는 다리 놓기입니다. 말을 이어 글을 살립니다. 비유는 또한 다른 재료를 섞어 맛을 내는 요리와도 같죠. 독자 입맛에 맞는 비유를 쓰면 글맛이 살아납니다.
직유법은 독자에게 직접 써 보내는 비유법입니다. '~처럼', '~듯이', '~인 양', '~같이'와 같은 표현이 자주 쓰입니다. 비유법 중 독자가 가장 쉽고 빠르게 받아들입니다. 바로 보이기에, 올바로 쓰는 게 중요하죠. 읽는 사람은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반면 쓰는 사람은 고민해야 하죠. 쉬운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낯설지만 편한지.
은유법은 내 맘대로 사전입니다. 'ㄱ은 ㄴ이다'를 띄우는 비유법입니다. 이것은 저것이죠.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습니다. 직유법보다 길이는 짧지만 여운은 깁니다.
직유법처럼 쉬운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적당히 낯선지 고민해야 합니다. 직유법도, 은유법도 내 맘대로 사전을 쓰세요.(이전 글 보기) 내 맘대로 사전으로 연결한 개념을 'ㄱ같은 ㄴ'으로 표현하면 직유법, 'ㄱ은 ㄴ'으로 하면 은유법이 됩니다. 여기에 불친절하게 '(ㄱ에 대한 언급 없이)ㄴ이다'라고 하면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암시적 은유가 됩니다.
대유법은 내 맘대로 사전 확장판입니다. 하나로 전체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어떤 말을 끈끈한 사이인 다른 말을 빌려 표현하는 것이죠.
펜은 칼보다 강하다. 펜 = 글, 작가 / 칼 = 무기, 군대를 낯설게 표현한 대유법 대표문장입니다.
이 밖에 속담으로 의미를 돌려 치는 풍유법, 사물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의인법, 두 가지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중의법 등이 있습니다. 모두 서로 다른 글을 이어주는 겁니다.
오늘은 독자와 작가를, 이것과 저것을 새롭게 이어주는 비법 '비유법'을 알아봤습니다. 비유를 꾸준히 연습하신다면 독자가 읽을 이유를 줄 것입니다.
함께 나를 세우는 글쓰기, 열여섯 번째 주문을 외울 시간입니다.
비유로 이어주면 독자와 저자를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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