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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Feb 08. 2023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외모'로부터 나온다.

외모의 정치학

 나는 역동적인 현재의 한국정치의 화룡점정이 바로 '외모'라고 생각한다.

나도 안다.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이런 외모를 중심으로 정치를 분석하는 것 자체가 천박할 수 있다는 점.

 나 역시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외모지상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예상된다.

그러나 그것이 그냥 사실이라면?!

나의 시각이 아니라,

일반 대중, 대한민국 국민의 정치적 무의식이 외모에 반응한다면?


'조국사태'라고 불리던 당사자 조국 전법무부장관의 사례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외모이자 얼굴이다.

전 국민이 양분화되어 조국일가를 응원하거나 저주하게 된 그 현상의 이면에는 그의 외모가 있다.


물론 여기서 외모가 모든 것이라는 외모지상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조국은 집안도, 재물도, 머리도, 즉 그가 갖고 태어난 배경과 자신의 노력 또한 곁들여져 서울대법대를 조기 입학했을 정도라고 한다. 즉 외모만 좋다고 이 사태가 일어났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그 마지막 화룡점정을 그의 외모가 차지했다고 나는 보고 있는 것이다.


강남좌파.

원래 조국과 같은 캐릭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분명 강남 명문가에서 잘 자라 사회에서 보수의 역할을 할 것 같은 전형적인 캐릭터인데 정작 진보를 추구하는 조국은 외모에 민감한 한국 정치에 나오지 않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상상을 해보라.

서울대를 조기 입학한 것만으로도 당시 놀라움과 경이, 질투의 대상일 수 있는데,  나이도 어린 서울대 법대 동기가 얼굴까지 잘생겼다는 것???!! (진중권이 왜 그렇게 게거품을 물고 달려드는지 이해할 수 있다)

생각해 보라.

국민의힘을 구성하는 수많은 국회의원들 중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금수저가 얼마나 많은가?

부잣집에서 태어나, 좋은 환경과 유전자를 물려받고 온갖 기회도 다 얻어서 경기고, 서울대 라인을 타고 올라간 출세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모든 환경을 다 갖고 태어나, 노력을 더해 사회적 지도층의 자리에 오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들은 정치적 권력과 명예뿐만 아니라 심지어 물려받은 재산을 재테크하여 강남에 아파트를 몇 채씩 갖고 있는 것도 부지기수다.

그런 그들이 무엇이 부족할까??

사실 다 소유한 것 같은, 풀소유한 것 같은 그들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딱 하나! 딱 하나가 있다.

바로

'외모'다.

내가 대한민국 정치의 변수로 외모에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한국 사회는 불공정하다.

이미 불공정한 운동장에서 게임이 진행되는데

놀랍게도 다 갖고 태어난 엘리트들도

외모만큼은 어쩌지 못한다.

성형으로 커버할 정도의 성형과학? 은 아직 발전하지 못했다.

별로 갖고 있는 게 없이 태어난 수많은 다수 국민들에게는 외모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갖고 태어난 국민의힘 엘리트들에게는 '외모'는 아킬레스건이다.

(아. 오해는 마시길, 더민주에는 그런 캐릭터 없을까? 있다. 왜 없겠는가.)

근데 이 아킬레스건이 웃긴 것이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비슷비슷한 외모의 정치인들이 모여있는 여의도 판에서 딱히 외모는 두드러져 있지 않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 얼마나 다행이었겠는가)

문제는?

압도하는 외모의 인물이 나타났을 때다.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좋고,

머리도 좋은데

외모까지 좋은 강남좌파가 나타났다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 엘리트들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자신들이 갖지 못한 빼어난 외모가 얼마나

국민들,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결정요소인지를!

조국의 모든 스펙을 보면 자기들 편이라 생각되는데 정작 민주진영에 있을 때의 당혹감이란! 같은 편으로 만든다면 천군만마를 얻겠으나 못 만들 바에는 죽여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


돌이켜보면

오세훈 시장도 지금이야 세월을 정통으로 맞아 예전만 못하지만

그가 변호사를 하면서 이경규와 예능에 나와 뭇 여성들, 특히 엄마들의 마음을 빼앗던 리즈 시절이 기억나지 않는가?

당시 서울 최초의 여성시장을 눈앞에 두었던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뒷덜미를 잡았던 오세훈의 승리비결이 외모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 있는가?




조국.

그야말로 보수의 역린을 건드린 자다.

그는 그 잘생긴 외모로

서울대교수에서 머물렀다면,

혹은 문재인 대통령 옆을 지키던

민정수석에서 머물렀다면

이렇게 가문이 멸문화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기까지는

보수국회의원들의 따가운 눈총은 받을지언정

덤벼들지는, 죽이려 하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런 그가

법무부장관으로 출사표를 던질 때

다들 몇 년 후

대통령 후보감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조국의 모습 또한 같이 오버랩되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던

보수 국회의원들에게

열등감!이라는 것을 심어주는 차별화 포인트인

조국의 외모는

결국 모두를 적으로 만든다.

그런 그가 절대로 정치권에 뛰어들 수는 없게 해야 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법조인들의 태도다.

이들도 서울대 법대출신의 교수 조국이

잘 나가는 것이 얼마나 배아팠던 지

온 힘을 다해 법을 악용하여

죄를 찾기 시작한다.

마치

수십 년 동안 꼴 보기 싫었던

조국이 망가지는 꼴을

꼭 보고 싶었다는 간절함 바람을

법조권력자들이 스스로

실천하는 현장을

지지자들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상 유례없는 대학표창장건으로

그의 아내 정경심 교수는 감옥에 들어가고

딸과 아들 모두 학위유지가 위태한 상황이다.

조국 자신도 1심 유죄가 나왔다.


사실

대한민국이 정의에 유독 예민하여

대학표창장 하나도, 현장실습 하나도

장학금 수여 하나도

감옥에 보내야만 한다는 그런 원칙의 나라였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조국이 1심 유죄를 받은 며칠 후

자기 아들 퇴직금으로 회사에서 50억을 받은 곽상도는 무죄가 나온다.

자기 학벌을 과감하게 조작한 김건희는 경찰조사도 받지 않는다. 논문은 100프로 표절이 맞는데도 대학 내 정치질하는 가짜 교수들은 입을 싸 문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정의에 예민하지 않다.

그저 조국의 '외모'에 예민했을 뿐이다.


난 지금도 확신한다.

조국이 법무부 장관 임기를 잘 끝냈다면

분명 그가 원하지 않아도

국민은 그를 대통령후보로 세웠을 것이고

그는 국민들의 로망을 실현해 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외모의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더민주에서도 그런 그의 미래를 원하지 않는 자들이 있다는 것.


외모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

그 힘은 대한민국의 법해석과 적용도 바꿀 정도의 힘이었고

국민들을 둘로 쪼개버리는 강력한 힘이다.


너무 과장이라고??

대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경원이 왜 4선 의원 중진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그녀가 항상 당대표와 대선후보감으로 오르내릴까? 그녀보다 말 잘하고, 능력 있는 여성후보가 과연 국민의 힘에 없었을까?

나경원도 자기 얼굴덕을 가장 많이 봤고,

아이러니하게도

외모를 너무나 중시하는 영부인 덕에

이제는 그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집안도, 머리도, 학벌도 내세울 것이 없었던

지금의 영부인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이 자기 얼굴인데

나경원이라는 캐릭터는 심히 거슬렸을 것이다.

나경원에 대한 영부인의 콤플렉스는

보수의 당대표후보를 바꿔버리는 힘으로 작용했다.


잊지 말자,

탄핵당했던 박근혜도 그렇게 자기 얼굴관리에 신경 쓰다가 세월호 참사에도 대응하지 못했던 것을.


대한민국 정치에서 '외모'는 화룡점정의 역할이다.

영부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실 최순실과 김건희의 차이가 뭘까.

둘 다 무당 좋아하고,

권력자를 조종하는 권력욕도 똑같은데

왜 대중은 최순실의 실체가 드러났을 때

야유를 퍼붓고

김건희의 실체, 의혹이 제기될 때

국민절반은 환호할까?

왜 그녀가 하는 모든 일정이

대통령의 일정보다 이슈가 되는 것일까?


이성이 말하지 않아도

무의식은 반응한다.


정치의 화룡점정은 외모다.

하지만 그 외모가

조국일가를 어리둥절하게 파멸로 이끌었고

최순실을 일순간에 국민의 적으로 만들었고

나경원의 승승장구와 몰락을 가져오고

무능한 오세훈을 지겹도록 되살리는

마법의 주술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래서 2023년의 대한민국 최고권력자는

그렇게도 자기 외모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이미 그녀는 대한민국 권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고 있는 셈이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외모'로부터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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