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 조이가 태어난지 26개월 정도 지났으려나??
첫째아이가 벌써 고1이고 4살 터울의 둘째, 그리고 다시 열살터울이 되는 막둥이까지.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책을 보게 마련이고, 아이들은 책을 통해 먼저 동물들을 만난다.
정작 일상에서 보기 힘든 사자, 호랑이는 그럼에도 아이들의 최예 관심 동물이 되고는 한다.
그럼 어김없이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가고는 했다.
어차피 아이가 크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2살이든, 4살때가 되든 동물원을 몇번이나 갔음에도
기억을 못한다.
그러면 아내와 나는. '역시 힘들게 동물원까지 갈 필요 없어' 라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늦둥이 막내가 요즘 한참 호랑이를 입에 달고 산다.
'호랑이 무서워' 라고 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신기하게 '팥죽할멈과 호랑이' 같은 동화만 계속 가져온다.
읽고 또 읽고, 그러다 무서워하면서도 계속 호랑이를 찾는다.
그래서 큰 맘먹고
합정역에서 건대역까지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어린이대공원의 호랑이를 보러가기로 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대중교통을 탄다는 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조이는 멀미가 무지 심하기에 에버랜드는 갈 엄두도 안난다.
건대에서부터는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으로 한 정거장 갈아타면 되지만
갈아타는 것보다 건대부터 천천히 걷기로 했다.
땀을 닦으면서
겨우 도착한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설례는 마음으로 야수들이 있는 동물원 섹터를 향했으나
사자는 내내 자고 있었고,(첫장의 사자는 한 주후에 다시 찾은 사자다. )
표범도 내내 자고 있었고,
고릴라도 자고 있었고,
가장 중요한 호랑이는???
심지어 나와서 자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더워서 그냥 사육장 내부의 그늘에서 잔다고 했다. ㅠㅠ
뱀이나 보자.
그리고 수중 동물, 바다사자나 볼까
결국 실패다.
호랑이는 보지 못했는데
정작 조이는 표범을 보고 '호랑이'라고 외친다.
무늬가 나름 비슷해서인가??
조이랑 갔던 날은 표범도 뒷모습만 보이고 자고 있었다.
결국 2주 후에 둘째딸을 데리고 놀이동산을
또 어린이대공원으로 왔는데
호랑이를 못본 억울함에 다시 동물원을 찾았고,
역시 그날도 호랑이는 자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제는 오기가 생긴다.
사육사 근처에서 청소는 어르신께 여쭤보았다.
'대체 호랑이는 언제 볼 수 있나요??'
'밤에는 자주 돌아다니지만, 낮에는 더워서 들어가 자지~'
'그럼 저녁쯤 오면 되겠군요??'
'여기 5시면 관람시간 끝나'
'......,'
어린이대공원 호랑이는 언제 볼 수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