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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진 Jun 08. 2022

미소

아름다운,

  미움받아 마땅한 본인이 보일 때가 있었다. 스스로를 미워하기 시작하니 다른 사람도 나를 미워할 것만 같았고. 하루하루를 흔들거리는 다리 위를 걷는 기분마저 들었다. 불안한 날들을 억세게 보내고 나면 나는  단계  위축되어 있었다. 힘이 닿는 곳까지 자신을 지켜오지 못하고. 힘이 닿는  최대한 자신을 자책하기 바빴다. 조금  조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가는 찰나에 나는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지금에서는 궁금하기도 하다. 표정을 보기 위해 그보다  깊게 생각해본다. 이제는 나의 가벼운 미소와 함께.


  행복은 전파된다. 이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듯이. 가식적인 미소에도 굉장히 큰 효과가 있다. 종종 일에 치여 기분이 속상할 때에도 미소 한 번이면 끝. 무엇인가 털털한 사람이 된 나 자신이 대견해 보여서 한 번 더 진짜 미소를 얼굴에 띠게 된다. 지나고 나면 가장 행복한 순간에 나는 분명 웃고 있었을 거다. 그리고 그 순간을 생각하는 지금도 웃고 있을 거다. 그리고 지금 당신과 나는 행복하다. 행복은 전파된다. 이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이 사실을 몰랐을 적에는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지친 마음에는 모진 말들만 덮었고, 상처가 덧나기 일수였다. 그러다 어느 날 마주한 당신의 미소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가식 없는 미소. 오롯이 나를 위한 진심 어린 공감. 그 순간 알았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미소가 얼마나 큰 공감의 위로가 되는지를. 당신의 미소를 보고서야 알았다. 웃음이 많은 날에는 당신을 기억하며, 익숙해지지 않는 하루를 또다시 한번 더  버텨보겠고. 오늘 하루의 마지막도 미소 지으며 마무리하겠다고 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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