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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진 Jun 15. 2022

지하철

끝과 마무리

  주 5일 근무를 한다. 출퇴근은 집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되는 거리의 역에서 지하철을 탄다. 역에 들어서면 지하세계가 펼쳐진 것처럼 사람들이 붐비고, 쉼 없이 울려대는 교통카드 인식 소리가 그 사실을 대변한다.


  ‘삑-‘


  나 또한 그중 한 명이다. 그리고 내리기 좋은 라인에서 지하철을 기다린다. 지하철이 들어온다. 들어오는 지하철을 무시한 채 다들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서있다. 몇 명의 어르신들만 들어오는 지하철을 바라보고 서있을 뿐이다. 문이 열렸다. 보통 내리는 사람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안에 있는 승객들이 내리기도 전에 몸이 비집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안의 사람들이 다 내리는 동안 기다렸다.


  올라탔다. 오늘은 앉을자리가 없다. 나 같은 20대 성인 남성은 자리에 앉아도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노약자 분들이 아니더라도, 아저씨나 아주머니를 본다면 자리를 내어주어야 될 것만 같다. 나도 똑같이 다리가 아프지만, 서로가 서로의 고통은 모른다는 점을 이해하고 제 눈치에 못 이겨 자리를 내어 드린다. 지하철은 굉장히 빠름과 동시에 굉장히 느리다. 여름철 땀 냄새가 많이 나는 지하철은 시간이 굉장히 느리게 간다. 반대로 퇴근길 지친 몸으로 탑승한 지하철의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간다. 드디어 하차할 역에 도착했다. 환승역이라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 역이다. 역에 도착하기 전에 앞서 문 앞으로 간다. 내렸다. 계단을 오르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낸다.


  ‘삑-‘


  …


  ‘삑-‘


  퇴근이다. 하루가 벌써 다 지났다. 나의 하루의 시작과 끝은 지하철이라는 작은 칸에서 시작된다.


  ‘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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