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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진 Oct 02. 2022

애증

愛憎

  이것은 그리 간단한 설명서가 아니다. 몇 년을 걸쳐 다져진 심정의 변화에 대한 기록이다. 무엇을 그리도 혐오했을지 이제는 알 방도가 없다. 애초에 그것은 존재했는지 조차 알지 못할 지경이 이르렀다. 나는 당신을 혐오하며 폄하했으며 그 정도가 심해 관계의 실을 잘라버리기 까지 했다. 그 순간 우리가 연결된 실을 잘라버려서였을까. 더 이상 당신이 밉지가 않다. 당신이 혐오스럽지 않다. 당신이 당신 같지 않다. 나는 누구를 그리도 증오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당신을 미워했던 이유를 고민하는 순간에도 나는 당신이 밉지 않았다. 나는 의미 없는 헛걸음을 하고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현실을 믿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나로 발버둥 치고 있다.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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