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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진 Nov 04. 2022

엉터리

겨울밤

   , 발을 구르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감기에 걸렸다. 차가운 공기가  발목을 붙잡은 탓인지 체온은 내려만 갔었다. 간밤에 겨울이 왔다면 조금은 나았을까. 예상 밖의 추위를 이겨낼 힘은 나에게 없었으니. 이기지 못하고 감기에 걸리고  것이다. 소매를 내려 얼린 손을 녹인다. 그날의 열기를 바라보던 사람들을 바라보던 나를 떠올리고. 찬바람을  막던 내가 미웠기에 모질게 뺏어간 너의 체온이 나를 녹였다.  눈에 불을 담은 사람들을 보며, 차츰 불이 사그라질 때까지 들린  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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