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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진 Nov 06. 2022

전염(傳焰)

  서글픈 감정을 공감받고자 한다면 나는 어디로 뛰어들어야 할까. 그러나 불타는  몸을 누구에게도 번지게 하고 싶지 않다. 고통을 안은채 뛰어가는 소리가, 누군가의 귀에 전이되며  다른 발소리를 만든다. 그저 아가며 쫓기는, 기묘하고 괴이한 상황들빠르게 스쳐간다.

  힘들다는 것은, 결국은 이겨내는 것이다. 모든 것을 태우고 발가락 끝으로 꺼져가는 불씨를 제외하고 나의 모든 신체가 타버린다고 해도, 나는 끝내   것이다. 모든  이겨   있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아픔이 전이되어 반복한다면,  아픔이  선에서 끝낼  있다고 믿것이다. 누군가를 쫓아불씨를 옮긴다고 나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고. 타들어가는 잿더미를 바라보며,  번이고 곱씹 후회하던 기억을 잊은 걸까. 고통이 나의 기억도 함께 태워버린 걸까. 그래서 끝없는 달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인가. 지금의 나는 누구를 붙잡고 늘어지고 있을지, 이제는 손을 놓아주어야  텐데.

  홀로 남겨진 찰나에 몸부림을 친대도, 언젠간 끝날  이 고통을 버티어 보겠다고. 까맣게 타들어가도, 태우고 태워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해도. 혼자 서보겠다고. 감각이 무뎌지길 바라며, 홀로 떠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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