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참으로 오랜만에 만취가 되도록 술을 마셨습니다. 대리 운전으로 무사히 귀가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술이 덜 깨어 간신히 출근을 했고 오전 내내 숙취로 인해 머리는 깨지는 듯 아프고 사무실 정수기물을 말 통째로 거의 다 마셨습니다.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지요. 다음 먹을 때까지...
꽤 지난 일인데 그날도 퇴근 후에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차수를 바꿔가며 이리저리 술을 먹다 보니 새벽 3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술이 확 깰 정도로 화들짝 놀라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마누라에게 들킬세라 살금살금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는데 방에서 부스스한 얼굴로 나오는 마누라와 딱 마주쳤습니다.
에고... 반 죽었다 싶었는데 "왜 벌써 나가요?"이러는 겁니다.
나는 얼떨결에 "응.. 조찬모임이 있어서 일찍 나가"라고 대답을 하고 신발도 못 벗어 본채로 그대로 집을 나왔습니다.
휴.. 다행이다 싶은 마음에 그대로 사무실 근처 사우나에 가서 잠시 눈을 붙이고 목욕을 하고 해장국도 먹고 출근을 했습니다.
점심때쯤 술이 깰무렵 슬며시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다 싶었던 마음이 섭섭한 마음으로 바뀌더군요.
이놈에 마누라... 남편이 들어오던 말던 퍼 자다니 하는 괘씸한 마음으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지금이야 그 정도는 초월하고 살지만요.
어쨌든 참 자제하고 조절하기 힘든 게 , 그 다음날 개고생 할걸 뻔히 알면서도 마셔대는 게 술꾼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그놈에 소주병에 신민아가 배시시 웃고 있는 사진이 붙어있어 한 병쯤 더 마시게 되는 것 같아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