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연구원의 건물이 낡고 오래되어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건물 신축의 책임을 맡게 되었고 건축본부장, 감독관이라는 어색한 직함으로 생전 처음해 보는 생소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색하고, 복잡하고 잘 모르는 분야의 일이어서 고생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도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골조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Lab과 사무공간의 구획과 자리배치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실무 부장, 팀장들과 의논을 하고 조언을 받으며 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의견이 분분하여 조율이 쉽지 않습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Mayers Lavy교수는 천장이 높아지면 직원들의 문제 해결 능력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며 창의적이 된다고 했습니다.
똑같은 공간이라도 자리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직원들의 사고의 폭이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지금 짓고 있는 건물은 설계 때부터 층고를 최대한 높여 공사 중이어서 건물 안에 들어서면 확실히 시원하고 쾌적한 느낌이 듭니다.
내 나름 대로는 애플이나 구글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무실의 가구나 책상의 공간 배치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싶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벤치마킹도 하고 자료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30년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똑같은 책상을 줄 맞춰 배치하고 윗사람은 창가 쪽 깊은 곳에 그리고 선임 순으로 안쪽에 앉아 뒤통수를 보며 감시하는 근무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모두 다 출입구 방향으로 앉아 뒤통수를 바라보는 근무환경에서 시선 공유나 감정교류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책상의 크기와 위치에 대한 중간 간부들의 머릿속에 고정관념화되어있는 공간배치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리더들이여..
책상의 크기가 그리고 전망 좋은 창가 깊은 곳의 당신들의 자리가 직급의 상징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곳은 팀원들이 창 밖을 내다보며 차도 마시고 회의도 할 수 있는 개방적인 소통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양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