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는 날입니다.
주중에 휴일은 주말보다 달콤합니다. 이번 주는 빨리 지나겠지요.
翠雨라는 이쁜 말이 있습니다. 원래는 세차게 쏟아지다가 가늘어진 빗줄기를 뜻하지만 [詩語]로는 초록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을 뜻하기도 합니다.
오늘 이른 아침에 영롱한 翠雨를 볼 수 있었습니다.
투표하고 돌아오느는 길...
촉촉한 봄비가 내립니다.
애쓰고 어렵게 핀 벚꽃이 꽃비로 변해지는군요.
맞은편에서 빨간 우산을 쓴 아가씨가 걸어오는데
우산 위로 떨어진 젖은 벚꽃잎이 원래 있던 무늬처럼 아름답습니다.
순간 영화 4월 이야기에 나오는 청순한 마츠 다카코를 연상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곁눈질로 슬쩍 얼굴을 훔쳐보았습니다.
괜한 짓을 했습니다.
개그우먼 박지선과 싱크로율 90%입니다.
어쨌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말리며 봄날이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