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by 이종덕

일찍 출근을 해서 산책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길이 막히는 게 너무 싫어서 일찍 출근을 하는데, 근무 시작하기 전 한 시간 남짓의 시간이 내게는 아주 좋은 시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우면산을 오르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사색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도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사무실을 들어서는데 하얀 봄 햇살이 버티컬 틈새로 나보다 먼저 방에 들어와 있습니다.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키고 침침한 방안에 봄기운을 가득 채웠습니다.


올봄은 많이 복잡했습니다.

선거 때문에 나라도 복잡했고 회사일도 꼬일 대로 꼬이고 집도 이사를 가야 하고...


봄은 오는 듯 간다던데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봄을 느낄 겨를이 없었던 것입니다.


다이어리를 보니 오늘은 아무런 일정이 없습니다.

곳곳에 널브러져 쌓여있는 서류들도 정리를 하고 이메일과 파일들도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에게 안부 전화도 하며 편안한 하루를 보내 보렵니다.


글을 쓰는 동안 햇살이 더 선명해졌습니다.

창틀과 버티칼 구석구석에 먼지들이 뽀얗게 피어오르며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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