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화단에 철쭉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 철쭉나무는 30년 전 내가 대리이던 시절에 회사에서 야유회 가던 날 야산에서 한뿌리를 뽑아 심어놓은 것입니다.
많은 선배들이 퇴직해서 나갔고 새로운 사람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그동안 회사의 규모도 커졌고 이제 나도 늙었습니다.
무심히 심어놓은 철쭉 한그루가 서른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기다리지 않아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을 피웁니다.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 회사 마당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철쭉꽃에 눈길이 갔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나와 함께한 기특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 봄에도, 내가 회사를 떠난 후에도 이 녀석은 피고 지기를 거듭 할 테지요.
글의 제목은 오래전에 요절한 가수 김정호의 하얀 나비 중 일부입니다.
"꽃잎이 시들어도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내가 심은 나무라는 것도, 늘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피고 지고 견디고 있었다는 것도.
오랜 직장생활의 애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