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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ul 15. 2016

국민을 현혹시키는 나쁜 정보

프로야구 선수의 연봉을 편향된 방법으로 계산하여 분석하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A라는 투수의 연봉이 얼마인데 1년 동안 시합에서 던진 공의 개수로 나누어서 공 하나에 얼마...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 공을 던지기까지의 혹독한 훈련과 그 수준까지 올라가기까지 투자한 시간은 다 무시당하고 오로지 공한개에 엄청난 액수를 받는 것처럼 왜곡된 정보를 알리는 것이지요.

공하나에 얼마..

이것은 산술적으로는 맞지만 절대로 제대로 된 계산법이 아닙니다.


그까짓 실리콘의 가격이 얼마나 된다고 반도체가 이렇게 비싸냐 하는 질문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가공식품의 당류 저감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점진적으로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 것 같더군요.

국민 건강을 염려하여 당도 줄이고 소금도 줄이고 하는 것일 테니 정책에 대해서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국민의 입맛을 정책으로 바꿀 수 있겠나 하는 의구심과 가공식품 외에 수단으로 섭취하는 당의 양은 어떻게 할 건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저녁에 당류 저감화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자료화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청량음료, 과자, 쵸코렛 등 가공식품의 사진 옆에 그 안에 함유되어 있는 당의 함량을 각설탕으로 환산하여 벽돌처럼 쭉 쌓아 올린 것입니다.

이건 지나치게 자극적인 정보의 표현이고 국민에게 겁을 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당은 비만을 비롯해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에너지 원이기도 합니다.

당이 문제가 아니라 과잉섭취라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하면 설탕 자체가 나쁜 물질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편향되고 자극적이고 왜곡된 방법으로 하지 말고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국민의 마음에 천천히 스며드는 정책의 추진과 이를 위한 미디어의 올바른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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